해당 글의 주인공 및 주역은 마비노기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OC)입니다.
캐릭터의 설정, 관계 도용은 허가하지 않습니다.
캐릭터 설정은 실제 게임의 설정 혹은 플레이와 상이합니다.
이로 인하여 마비노기 설정과 충돌할 수 있으나, 설정오류 지적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마비노기 메인스트림 및 세계관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인물, 단체, 지역, 종교, 문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World Building
write by. UNUS
01
에스퍼 :: 파괴적인 능력을 가진 능력자
가이드 :: 회복 및 치유 능력을 가진 능력자
등급 :: 강함 순서로 S A B C D E F , X는 일반인
정보 :: 전투 중 파괴력은 에스퍼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으나 등급 높은 가이드가 단련할 경우 어지간한 에스퍼보다는 강하다.
일례로 S급 가이드가 격투술로 A급 에스퍼를 제압한 건이 있음.
가이드가 에스퍼를 치료 혹은 진정시킬 때 등급 차가 클 수록 효율이 낮아지며 다섯등급 이상 차이가 나면 효과가 없음.
시간대 :: 현대 지구, 게이트 열리는 헌터물 계열
애들 등급표
파르스 :: 가이드 S
테오파니 :: 센티넬 A
베인 :: 센티넬 S
이스 :: 가이드 A
라세드 :: 센티넬 A
플로스 :: 가이드 F (위장, C)
필레인 :: 가이드 A (약화, S)
로간 :: 센티넬 B
황러 :: 센티넬 B (위장, S)
르웰린 :: 가이드 B
02 - 파르스
국제가이드연합, IGU 소속 S가이드 등급 파르스.
그는 태어났을 때 부터 S급 가이드였으며 한 시도 센티넬들의 구애를 받지 않은 적이 없음. 가이드의 치료방식에는 직접 접촉과 간접 방사가 있는데, 방사만으로 B급까지는 중상자, A급은 경상자까지 치료가 가능한데다 타고난 외형탓에 암암리에 ”신의 아이“라고 불림.
그의 아버지는 뒷세계를 주름잡는 마피아의 센티넬 보스, 어머니는 일반인 출신 가이드였음. 두사람 모두 고등급이었던 탓인지 아니면 어머니가 특별했던 탓인지 파르스 이후에 태어난 여동생들도 일찍이 가이드로 발현함. 다만 아버지가 워낙 거물이고 적이 많았던 탓에 노리는 이들이 많아지자, 파르스는 자신과 여동생들의 안전을 조건으로 한국에 귀화함.
국제가이드연합은 파르스가 한국에 귀화하자 그곳에 지부를 세우고 한국지부 지부장 자리를 떠넘김. 당시 파르스 나이가 열 다섯. 보통은 파르스가 바지사장에 앉고 실무를 다른 사람이 맡을테지만 파르스는 보통 아이가 아님.
파르스는 자신을 보조할 비서만 두고 모든 지부장 업무를 자신이 소화함. 고작 중학교 2학년짜리가 지부장을 맡았다는 소식에 다들 IGU가 미쳤다고 손가락질 했지만 그 평가는 단 3년만에 뒤집힘. 한국에는 크고 작은 가이드 협회가 제법 많았는데 파르스는 그들 대부분을 합병 흡수하고 재편성해서 덩치를 불리고 내실을 다짐. 결국 그는 IGU 아시아 대표 지부장까지 앉음. 그의 비서로 있던 인물은 아버지의 사람(...)이었기에 본국으로 귀국시키기까지 함.
아무튼.
파르스의 밑에 있던 여동생들 이스와 플로스. 태생부터 S였던 오빠와는 다르게 이스는 다섯살, 플로스는 열두살에 가이드로서 발현됨. 발현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등급이 높다는 통설대로 이스는 A, 플로스는 C. 이스는 한국 귀화 전에 발현된 탓에 등급을 숨길 수 없었지만 플로스는 한국에 귀화한지 한참이 지나서 발현한 덕분에 파르스가 등급을 낮춰서 신고함. 왜냐면 가이드와 에스퍼는 등급이 높을 수록 사회적 제약이 크고 국가나 단체의 SOS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등급이라도 낮으면 무력하다는 이유로 빠질 수 있는데 등급이 높으면 얄짤없이 강제동원되어야 하고 파르스는 그걸 굉장히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악용한 것. 애시당초 자기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한국에 귀화했는데 오히려 여동생들이 강제로 사지에 끌려가야 하는 규칙이 있으니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당연하긴 함.
아무튼 그렇게 파르스 스물여덟, 이스 스물다섯, 플로스 열 여덟이 됨.
03 - 필레인, 라세드
필레인.
그는 일반인을 부인으로 둔 로마 출신의 S급 가이드였음. 보통은 에스퍼와 가이드가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이 통설로 여겨졌지만 필레인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던 듯. 아니면 신경쓰지 않았거나.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데 그걸 막거나 거부할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았음. 그는 부인과 함께여서 행복했고 끝까지 행복하리라 생각했음.
폭주한 센티넬의 이능에 휘말려 눈 앞에서 부인이 죽을 때, 그의 행복은 산산조각 남.
필레인은 망가진 정신으로 부인의 장례를 마친 후 반 폐인이 됨. 부인을 죽게 만든 존재가 에스퍼였던 탓에 그들만 보면 벌레를 보듯 경멸하고 거부하니 치료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었음. 게이트가 터지는 긴급 사태에서마저 에스퍼를 치료하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 전방에 나서서 죽을 생각으로 몬스터에게 덤벼들기까지 함. 그러다보니 오히려 그를 제어하기 위해 에스퍼가 필요한 상황까지 가버림. 로마 정부는 고등급 센티넬로 유명한 용병을 고용해 필레인을 제어해보려 했지만 태생 S급인 가이드는 A급 용병을 제압하는 지경에 이르름.
그리고 네 우리의 A급 용병 라세드. 씨발거. 돈 많이 준다고 해서 왔더니 저게 진짜 가이드 맞냐 싶은 인간한테 제압당함. 사실 신체강화 에스퍼 아닌가 싶을 정도로 더럽게 강한데다 사람을 벌레처럼 봐서 기분이 아주 개 더러움. 언젠가 반드시 패버리고 말겠다 이를 득득 갈고 있긴 한데 아직 복수까지는 요원한 듯 함. 왜냐면...... 이미 한 번 졌으니까?
이건 뭐 폭주만 안 하는 위험물이나 다를게 없음. 로마 정부는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문제아가 된 필레인을 어떻게든 해야 함. 하지만 가이드는, 특히 S급은 즉사에 이르는 상처마저 스스로 회복하는 괴물이라서 죽이지는 못함. 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할 때 파르스가 로마에 손을 내밈. 니들이 관리 못하는 핵폭탄 내가 제어해줄테니 넘기라고.
그래서 로마정부는 부랴부랴 필레인과 라세드를 한국에 보냄. 필레인의 인도가 끝나면 라세드의 계약도 끝인걸로. 필레인은 여전히 죽을상이고 세상을 저주하고 괴롭고 죽고싶고 에스퍼가 다 사라졌으면 싶은데 더 이상 사고를 쳐봐야 남는 것도 없으니 순순히 한국행 비행기에 탐.
라세드는 한눈에 반해서 사랑하게 될 내님이 극동의 쵸선에 있으신지도 모르고 빌어먹을 아시아 촌구석으로 자신을 출장보내는 로마 정부를 욕하면서 다음부터 저놈들의 의뢰를 받으면 제가 개라고 생각하며 비행기에 안착함. 그리고 비행기는 침묵속에서 한국을 향함.
04 - 르웰린, 황러
르웰린.
그는 IGU 소속 가이드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IGU를 설립한 알반그룹에 속한 사람임. 그의 집안은 대대로 IGU의 국장이나 얼굴 마담 역할을 해 왔고 르웰린 또한 그렇게 될 예정으로 까다롭게 교육받으며 자란 진또배기 엘리트임.
그는 현재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는 미등록 가이드 실종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사건의 시발점인 중국을 방문함. 아아 중국 사건사고하면 중국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우리 도련님은 20개국어쯤 하실 수 있으셔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아무튼 중국은 그에게 있어 그다지 유쾌한 장소가 아니었을 것. 르웰린은 납치당한 이들의 정보와 행적을 쫓다가 수상한 지점을 알아내게 되는데, 그건 하나같이 중국 마피아라 불리는 삼합회와 게이트가 생긴 이후로 다시 세워진 신 구룡채성이 연관되어있음.
결국 그곳까지 사람을 보내던 본인이 가던 해야한다는 건데... 도련님이 험지로 갈 수나 있을까 싶지만 그는 생각보다 한다면 하는 남자였던 것.
거기서 뤨린 이전에 정보원으로 보냈던 IGU 요원들도 찾아내고 납치된 가이드들의 행방도 확인하고 한 명 밖에 없기는 했지만 납치 사건 생존자도 찾아냄. 르웰린은 이만하면 충분하니 돌아가려 했지만 외지인 심지어 외국놈 주제에 구룡채성을 함부로 휘젓고 다녔으면 죽을 각오도 있었을거라며 삼합회가 모습을 드러냄. IGU 직원에게 손을 쓰고도 안전할 것 같냐는 르웰린의 협박과 경고에도 킬킬대면서 무시함.
“걱정 말아, 우리 위대하신 총서기와 공산당께서 다 덮어주실테니까. 우리가 그깟 코쟁이들이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는지 아는 모양인데, 당의 허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중이었거든. 자, 껍질은 곱게 남겨줄테니 얌전히 있어.“ 라며 르웰린과 그 휘하 요원들과 증인을 덮쳐 잡아내는데, 르웰린이 쓰고 있던 후드를 벗겨내고 다들 킬킬대는 거. 얼굴 참 곱상하고 야실하게 생긴 게 침대에서 보면 아주 좋겠다고 자기들끼리 낄낄대다가 르웰린 몸에 올라탄 놈이 갑자기 조용히 기울더니 쓰러짐.
놈이 갑자기 쓰러진 이유요?
황러가 등장했어요. 구룡채성의 매구라고 불리는 남자. 하필이면 능력도 매구와 비슷해서 더욱 이름값을 하는 황러가 르웰린을 보고 마음에 들었는데 쓰레기가 올라타서 흥분했으니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 마치 50캐럿 다이아몬드에 오물 묻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다이아몬드 자체는 손상이 가지 않겠지만 아무튼 보석 좋아하는 황러로서는 기분 나쁠 수 있지.
르웰린은 가이드 능력으로 잠깐 멈칫하게 한 뒤에 -가이드의 영향을 받으면 에스퍼나 일반인이나 조금 졸리거나 멍해질 수 있다던가- 상대를 쓰러트리고 자기 동료들을 내보낼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당황할 수 밖에 없고, 황러가 다가와서 예쁜 얼굴이 상하지 않았나 확인하는 걸 쳐내고 자기 동료부터 살피니까 묘하게 웃르면서 가이드 납치 건 때문에 온거라면 자기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꼬시듯이 꼬리쳐라. 르웰린이 거부하면 아무렇지 않은 척 매정하네~ 해놓고 상태가 좋지 않은 황러라던가.
르웰린이 눈썰미로 눈치채서 당신... 하는데 황러가 아무렇지 않은 척 입술을 손끝으로 막고는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뭣하니까. 안으로 안내할 수 있게 해줄래, 도련님?“ 하는거지. 당장은 구룡채성에서 나갈 수 없을 것 같으니까 황러의 영역에 들어가서 사정청취도 하고 꼬심도 받고-안 넘어갔지만- 정보도 듣고 하여간 여차저차해서 가이드 납치 건의 배후가 물밑에서 생각보다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과 그들의 다음 목표가 한국이라는 것도 알게 된 르웰린.
당장 IGU에 알리고 싶지만 정말 그들이라고 모르겠느냐며, 그 안에도 끄나풀이 있을텐데 어떻게 걸러낼거냐고 묻는 황러에 움찔하는 르웰린. 그 자신도 스스로가 안전할거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내부 단속에 철저하다고 알려진 중국공산당 수준에서부터 르웰린을 묻어버리려 한 걸 봤을 때 알반 그룹 내에서도 균열이 있을지 모른다고 짐작하게 되고. 직접 한국에 가야겠다는 그에게 박수를 쳐주며 그럼 나도 데려가주는거지? 하는 뻔뻔한 황러.
물론 르웰린은 펄쩍 뛰며 왜 당신같은 자를 데려가느냐고 정색하지만 황러가 정말~? 진짜로 안 데려갈거야~? 전력으로 쓸만한데, 나름 B급(사실 S급) 에스퍼라고~? 하며 하도 귀찮게 구니까 여러가지 조건을 걸고 계약을 맺른 뒤에 데려가는 르웰린이었다던가. 잘됐네 잘됐어 (황러만)
05
우리의 로간.
알반 그룹에서 키우는 에스퍼 특수부대의 훈련병입니다.
알반 그룹은 언제나 실전을 상정하여 훈련시키죠.
올해 훈련지는 무려무려~~~ 한국입니다!
쥐똥만큼 작고 드럽게 시끄럽고 서울공화국에 지나지 않는 불균형적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게이트 대처도 확실하고 가이드 관리도 잘 되고 있고-그게 다 파르스 덕분이지만- 국가 대처가 확실한 덕분에 민간인의 에스퍼 혐오도 적어서 초기 훈련으로 아주 좋은 곳이죠.
그는 오늘 훈련생 동기들과 함께 공항에 나와있습니다. 왜냐고요? 로마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 가이드가 오늘 한국으로 오기 때문에 그를 감시할 인원이 필요하거든요!
우리 훈련병들은 그를 몸으로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선배님들과 로마의 가이드를 잘 쫓아가며 그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고하면 됨. 로마의 가이드가 도망치면 그를 쫓아가며 위치를 알리는 잠입추적 훈련이라고 할까, 목표물과 선배들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 관건인 편.
인천공항행 로마발 비행기가 도착하고. 그 흉흉한 소문의 가이드-A급 에스퍼를 반쯤 죽여버렸다던가, 눈에 띄는 에스퍼는 다 공격한다던가, 가이드인데 에스퍼 혐오증이 있다던가 등등-가 어떤 모습일지 긴장에 가득 찬 채 지켜보던 로간과 훈련병들은 막상 필레인을 보자 크게 당황함. 정보 상으로는 그가 맞는데, 도저히 그럴 것 같은 인상이 아니기 때문. 그냥 좀 잘생긴 사람이 피곤하고 우울해보이는 낯을 하고 있는 정도? 머리부터 발 끝까지 일흑색의 용병이 요원들에게 그를 인계하는 걸 보면 어두운 푸른머리의 남자는 로마의 가이드가 확실하기는 함.
로간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훈련에서 배운대로 착실하게 추적을 시작함.
인천에서....... 강남까지? 아마도. 그정도 거리를 요원들과 필레인이 차로 이동하는 동안 운전 가능한 로간을 통해 쫓아가는 훈련병들. 시시하다 재미없다 투걸거리는 디이에게 집중하라고 잔소리하는 아이르리스등등이라던가. 중간에 휴게소에서 멈추면 필레인이 가만히 있다가 도주 시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랑님 어떻게 생각해요 함가?
랑님 :가보자고
^^)9
거진 12시간짜리 비행 중에 한 숨도 안 자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필레인. 문득 IGU 한국지부로 가는 차 안에서 생각함. 이게 대체 무슨 바보같은 짓이냐고. 가족이자 연인이며 부인이었던 사람을 잃은 피해자는 분명 자신인데 어느 순간부터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되어서는, 자신의 의지는 거세된 채 물건처럼 이송되는 것에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느낌. 전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에 옆 자리에 앉아서 눈을 날카롭게 뜨고 있던 라세드를 돌아보고 눈을 마주침.
물론 라세드는 귀신같은 눈치로 “저 새끼 막아!” 를 외치기는 했지만 태생스급 가이드-존나강함-을 고작 A 이하 에스퍼 대엿으로 막을 수 있을 리 없었고, 막으려드는 에스퍼들을 물리력으로 제압하려다보니 사람이 차 밖으로 던져지고 차 문짝이 날아다니고 유리가 깨졌지만 놀라지마세요 별 일 아닙니다. 에스퍼들 걸레짝 만들어두고 본인은 멀쩡히 차에서 뛰쳐나온 필레인을 보고 기겁하는 훈련병 애기들과 로간. 어쩌지? 어떻게 해? 막아? 우리가 어떻게 막아! 같은 대화가 오가는 사이 가깝게 세워진 훈련병들의 차를 향해 다가오는 필레인.
다들 긴장에 뻣뻣이 굳은 채 필레인 눈치를 보는데 슥 지나가더니 아무렇게나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순식간에 멀어짐. 다들 바짝 긴장한 숨을 삼키는데 디이가 버럭 쫓아가야지! 놓치면 망한다고! 를 외치니까 아차 싶어서 차에 시동 거는 로간. 와아 우리 애기들이 태생스급 가이드 범죄자를 추격합니다! 그것도 한국에서! 조땟네 진짜 이래도 되는거냐 당연히 안되죠 썰이니까 허용된겁니다
태생 굿 드라이버로 과속 한 번 해본 적 없었을 로간이 필레인의 오토바이를 추격하기 위해 150 160을 밟는 진귀한 광경. 물론 특별조 아이들 모두 벨트 단단히 메고 비명 꾹 참으면서 견딤. 에스퍼이기는 해도 결국 인간 애기들이라서 사고나면 죽을까봐 덜덜 떠는 건 똑같고요, 그건 운전하는 로간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 자기가 삐끗하면 같은 동기들이 다 죽는다는 생각에 엄청 집중해서 운전하는 로간. 그런 그에게 피어나는 이니셜D 타쿠미의 운전실력(농담입니다)
아무튼 긴급 출동한 경찰차까지 합세해서 필레인을 쫓는데 아니 이놈은 한국이 처음이면서 뭐 이렇게 길을 잘 찾고 잘 도망가는거죠 태생스급은 뭐 머릿속에 세계지도 네비게이션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냐고요! 결국 필레인이 도심지까지 이동하자 말 드럽게 안 듣는 민간인 대피와 외출 제제에, 필레인 추적에, 심지어 소식을 듣고 기자들까지 몰려서 엄청 정신 없어지는 현장. 아니다 이건 혐장이다. 혐오스럽다 인간군상 어우
훈련병들은 필레인의 마지막 위치까지 보고하는 것으로 더 이상 작전에 참여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음. 그에 다들 기진맥진해서 차를 주차장에 대고 카페에 들어가서 음료를 마시며 쉼. 개중 가장 지친 사람은 로간이었고, 그는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카페 앞 공원에 잠깐 나가서 햇볕을 쬐려고 함.
그런데 거기에
필레인이
있습니다
에?
예?
예.
속에 쌓인 울분 탓에 욱하는 기분으로 도망치기는 했는데 뒤늦게 이 곳이 외국이고 말이 통하는 곳도 아닌데다 더 이상 도망쳐봐야 제 상황만 복잡해진다는 걸 깨달은 필레인. 일단 인적이 드문 공원에 도착해서 조금 더 머리를 식히려는데, 막 대학교에서 준 과제를 끝내고 산책이라도 나온 듯한 어린 청년과 눈을 마주쳐버림. 뭔가 청년은 놀란 기색이고-당연하지 알아봤으니까 네가 모를 뿐이란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음.
사실 일반인들은 아직 필레온을 모르기에 신고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신고당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덥석 로간을 잡음. 로간은 깜짝 놀라서 한국어로 “왜, 왜이러십니까?!” 하는데 필레인이 알아들을리가. 그나마 영어로 “im sorry." 한 필레인은 로간을 데리고 자리를 뜸. 와! 한국에서는 로마 출신 태생스급 가이드가 국제기구 소속 에스퍼 훈련병을 납치합니다! (?)
그리고 이 개판이 한창인 사이 우리의 플로스는 친구들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있다가 경찰이 사람들을 통제한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 흉흉해~ 하며 일찍 집에 가야겠다는 말이나 주고받고 있었을 것. 우리 몰랑뽀째기는 대학교 준비 안해? 으응~ 가이드는 대학교 안 가도 돼? 아이구 귀여워 ^^*
라세드는 목표물을 빠르게 추적할 수 있는 이능이 있어서(주시자의 눈) 필레인을 쫓기는 하는데 가이드는 제 흔적마저 회복으로 지우는 탓에 추적하기 어려워서 골머리를 앓고, 로간은 어쩌다보니 필레인을 따라서? 납치되서? 동행하고 있는 웃기는 상황. 훈련병 동료들은 로간형?! 로간오빠!? 어디간거야(에요)!!!! 하는 중
자 이 개판을 정리할 우리의 히든카드 파르스는 뭐 하고 있나요?
필레인이 호위(감시)인원 다 던져 치우고 튀었다는 소식에 진심으로 빵 터져서 한 10분 웃었고요. 그 뒤에는 기이드 추적전문 에스퍼 불러서 방사 가이딩까지 해가며 정확한 위치로 찾아가는 중이었던...
그래서 필레인은 언제 잡히죠?
5...
5분 뒤?
3, 2....
아니미친
로간은 도망을 쳐야하나 이렇게 된 거 필레인의 위치를 보고하고 sos를 쳐야하나 고민하는데 필레인이 그의 폰을 빼앗아버리자 비맞은 강아지처럼 깨갱... 하는. 영어로 나중에 돌려주겠다는 필레인의 말에 머뭇머뭇 끄덕이는 로간. 필레인은 그 때 까지도 로간이 에스퍼인 줄 꿈에도 몰랐을거에요. 왜냐면 능력을 사용한 에스퍼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뭔가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경계를 푼 것도 있었을 것.
그런 필레인에게.
맞수로 차고 넘치는.
파르스를 드립니다.
졸라 유창한 라틴어로 “내 이름으로 당신을 책임지겠다고 로마 정부와 IGU에 공식적으로 약속하기는 했지만 첫날부터 사고를 치면 곤란합니다. 필레온씨.” 정도로 말을 걸면서 대놓고 뚜벅뚜벅 걸어오는 파르스와 그의 뒤에서 추적은 마무리해도 되겠습니까 묻는 추적전문 에스퍼. 고생했다며 의뢰비는 협회 데스크에서 결제할거라고 알려주고 뒤로 물러나게 한 다음 곱게 장갑을 끼는 파르스.
티 한점 찾아볼 수 없는 순백의 파르스를 못 알아볼 리 없어 조금은 경계하듯 그의 이명인 “신의 아들.“을 중얼거리는 필레인과 그의 말에 놀라서 파르스를 보는 로간. 한국지부의 지부장이 엄청난 가이드라는 걸 듣기는 했지만 저렇게 젊고 잘생기고 결벽적인 외형을 가진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깜짝 놀랐을 것.
* -는 라틴어 대화
- 신의 아들이라니. 그런 낯간지러운 호칭은 그만두시죠. 전 평범한 사람의 아들일 뿐입니다.
- 내숭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 내숭이라기보다 적당한 예의죠.
여기서 필레인 미간 1차 찌풀
- 나를 잡으러 온 겁니까.
- 그리 말하면 폭력적이니 미아를 데리러 온 것이라 합시다.
2차 찌풀
- 아, 미아 놀이에 필요한 친구를 한 명 데리고 있었군요.
-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입니다.
- 하! 하하하. 아무것도 모르는 건 당신 아닙니까?
- 무슨.....
- IGU의 에스퍼 훈련병이 일반인이라. 아, 인질로는 썩 괜찮은 선택입니다. 어리고 무능한 훈련병이 붙잡혔으니 다들 안절부절 못할법도 하죠. 크게 다친 구석은 없는 걸 보니 저 이가 순순히 잡혀줬던 모양이지요.
- ......!
여기서 3차로 왈칵 구겨진 낯에 필레인이 로간과의 거리를 확 벌리고 로간은 어리둥절해함. 우리 애기 훈련병은 유창한 라틴어가 아직 어려워요. 갑작스럽게 혐오감과 적대감을 드러내는 필레인에 쉬, 하는 소리를 내며 주위를 집중시키는 파르스.
- 한국 구경은 나중에도 기회가 있을테니 이제 그만 돌아갑시다. 제가 꽤 바쁜 몸이라.
- 나는.....
- 아, 참고로 말하자면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에스퍼와 가이드, 민간인을 겉으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민간인이라고 착각한 저 에스퍼 청년처럼 누가 에스퍼인지 모르니... 혹시 모르죠. 당신이 여기저기 떠돌면서 스치거나 부딪친 이들이 에스퍼일지.
당신에게는 퍽 유감입니다. 반은 놀리듯, 반은 비꼬듯한 파르스의 말에 부아가 치밀다 못해 인내심이 반쯤 끊겨서 닥치라는 의미로 덤비는 필레인? 어... 나쁘지 않을지도. 도발이 상당했으니 공격이 올만도 했고 그럴거라고 예상도 한 파르스라던가. 오히려 공격하라는 의미에서 계속 도발한걸지도 모르겠다.
부인의 죽음때문에 다 내팽개치기는 했지만 스급 가이드로 꽤 오래도록 현장에 나가 있었고 싸우는 일도 잦았어서 박투술로 어디가서 밀려본적이 없는 필레인을 상대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고 깔끔하게 대처하며 막아내고 종국에는 쓰러트리기까지 하는 파르스. 같잖은 조언 없이 빙긋 웃기만 해라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두 번 세 번 덤비지만 파르스 옷만 좀 더럽혔을 뿐 결과가 달라지지 않으니 얼굴 왈칵 일그러트리는 필레인. 그리고 저게 진짜 가이드의 싸움이 맞는지, 수준이 높아도 너무 높은 싸움을 직관하게 되서 되려 굉장히 어떨떨한 로간. 뒤늦게 소란을 쫓아온 라세드와 다른 인원들을 향해 “미아는 제가 찾았으니 다들 해산해도 좋습니다.” 하며 아군 속도 뒤집는 파르스.
빌어먹을 표적 때문에 추가 비용을 받아야겠다는 라세드에게 로마 정부에서 그것까지 상정해서 받았을텐데 또 받을 셈이냐며, 용병이라 그런지 수전노가 따로 없다며 대놓고 멕이는 파르스. 걱정마라 그 추가비용 네가 아니라 네 여동생이 대신 낼거야. 평생동안 차곡차고오오옥 아들 진정하고 말로하자. 근데 위에 니가 말한 걸 생각해봐 자업자득이란다아아아?
결국 파르스를 이길 수도, 떨칠 수도 없다는 걸 알게 된 필레인은 기브업 선언을 하고 파르스는 적당히 사람들을 물린 뒤 그와 라세드를 데리고 감.
로간은요?
파르스가 데려가려고 했는데 필레인이 그의 핸드폰을 던지지 않은 채 바닥에 버리듯 두고 돌아서는 걸 보고는 아 동행시키면 죽이겠다 싶어서 로간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오늘 본 것은 어지간하면 최대한 잊고 절대 함구하세요. 미스터 필레온이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나 말고는 말릴 수가 없는데... 이래뵈도 한국 지부장에 아시아 국장이라 꽤 바쁘답니다. 실시간으로는 막을 수 없어요.“ 라는 조언인지 협박인지 사실적시인지 모를 말만 남기고 떠나버림.
그들이 떠나고 훈련병 동기 아이들이 뛰어와서 형! 오빠! 하며 와락 덤벼들어 안을 때 까지 로간은 혐오 가득했던 필레인의 얼굴만을 떠올린 채 멍하니 서 있게 됨. 자신의 손길이 닿은 물건조차 오물처럼 내놓는 무례한 사람인데 도저히 눈에서 잊혀지지 않고 혐오하는 시선으로 노려봤음에도 무섭거나 꺼려지지 않아서 도통 자신이 왜 이러는건지, 노골적으로 미움받는 충격 때문인지 혼자 고민하게 되는 로간.
IGU한국지사로 겨우 도착한 덴져러스들.
차에서 내리자마자 파르스는 그에게 어느 가이드 보호 관련 서류들을 건넴. 이런저런 사건 사고로 심적 혹은 육체적 문제로 에스퍼와의 접촉을 피해야하는 가이드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한국지사 내에 있는데 그곳의 관리와 경비를 필레인에게 맡기겠다는 것. 물론 필레인은 반발하고 거부하려 했지만 파르스는 그가 거절하지 못하게 만드는 남자.
여러가지 조건과 이유 그리고 필레인이 혹할만한 대가까지 얹어서 결국 필레인을 가이드 보호 격리시설의 책임자로 앉혀버림. 끝까지 안 하면 모를까 이미 하겠다고 결정난 자리에서 도망칠 만큼 필레인이 책임감 없는 사람도 아닐테니 잘 하겠죠? 아마 격리시설 내 가이드들은 필레인을 선생님(티쳐)라고 부를 듯. 실제로도 선생님같을 거고 든든하고 강하고 가이드이기까지 하니까 가이드로서는 해가 전혀 없잖아. 그가 가진 에스퍼 혐오도 경계를 지우는 데 한몫 했을지도.
그렇게 필레인을 계획대로 격리시설에 앉히는 데 성공한 파르스는 추가금을 요구하는 진상 용병(...)을 상대함. 물론 라세드가 원하는 만큼은 줄 생각은 쥐뿔도 없음. 당연하다 파르스가 보기에 이 시끼가 무능(?)해서 필레인을 막지 못했고 덕분에 박살난 차와 건물들을 생각하면 다 주기가 좀... 그래서 당일에 결착이 나지 않음.
어쩔 수 없이 결론이 날 때 까지 머무르라며 IGU 한국지사 직원들이 쓰는 숙소 방 하나를 줌. 라세드가 높은 층으로 달라 요구하자 “한국에서는 긴급상황 외 허가 없는 에스퍼 능력 사용은 중죄입니다.” 라고 경고한 뒤에 중간 층을 줌. 어느 것 하나 라세드 맘대로 되는 게 없다. 그치? 그치만 괜찮단다.
씻고 나와서 창밖을 보다가 플로스를 보게 될거니까. 교복을 입은 채 IGU 센터로 혼자 걸어들어오는 귀여운 여자아이를 흘긋 보고 그냥 민간인인가 싶다가도 이상하게 눈이 가서 어리둥절할거야. 워낙 험지에서 구르다보니 평화로운 도시에서
교복을 입고 혼자 다니는 여자애가 낯설어 그런가보다 하겠지. 하지만 네 시선은 그 여자아이가 센터로 쏙 들어갈 때 까지 떨어지지 않을 걸. 아닐 것 같아? 내기허쉴? 나는 내 저녁밥 건다(?)
저녁식사를 핑계로 다시 옷을 걸치고 센터 밑으로 가는 라세드. 거기서 퇴근 준비하는 직원과 도란도란 수다떨면서 다리 동당거리는 여자아이를 발견함. 멀리서 주시안으로 보던 것 보다도 더 말랑말랑하고 조그마해보이는.... 여자보다는 애같은 뒷모습을 발견하자마자 역시 신기해서 본 거라고 생각한 라세드.
그러다 뒤를 돌아보는 플로스랑 눈이 마주쳤을 때 움찔해라.
뒤는 영락없이 애면서 앞은 완연한 여성인 플로스에 심장이 쿵 하고 주저앉아봐. 물론 자각은 좀 늦어야한다 부정맥이든 긴장이든 아니면 부상때문이라 생각하든 뭐든 플로스를 향해 반했다는 걸 쌈박하게 부정해줘. 플로스한테 한 눈에 반해놓고 하루종일 삽질하는 것이 라세드의 매력포인트 아니겠어 (랑님한테 처맞을소리를 골라서 하는)
가슴이 마구 뛰는 것도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그런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나가는 라세드. 플로스가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미친듯이 쿵쿵대는 가슴 잠잠해지는 거 보고 역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IGU 건물 안에 있어서 그런게 분명하다고 헛다리 존나 짚고있죠?
야외 흡연구역까지 가서 줄담배 피우고 꽁초 다 꺼트린 뒤에 밥은 어디에서 먹나 빌어먹을 아시아 개같은 로마 욕 좀 지껄인 뒤에 폰을 꺼내서 정보원에게 연락하려고 하는데 직전에 파르스가 전화로 불렀으면 좋겠다.
’일단은‘ 손님이니까 이쪽에서 식사 대접 하겠다고. 한국 태생은 아니지만 꽤 오랫동안 한국에서 지낸 덕분에 현지인 뺨치는 네이티브력을 뽐내며 웰컴투코리아 하는 파르스. 라세드는 거부하려고 했는데 센터 안에서 또랑또랑하게 이야기하던 여자애 목소리가 뒤에서 들림.
‘오빠, 손님 오신대?’
‘글쎄. 대답이 없는 걸 봐서는 안 올...’
‘간다. 어디로 가면 되지?’
남라세드 이래놓고 안 반했나요?
말끊고 가겠다고 하는 라세드를 보고 전화 너머에서 쯧(...) 하고 소리 없이 혀 차는 파르스. 필레인은 으레 거부할 줄 알았고 라세드도 그러리라 예상했기에 막내 여동생하고 둘이서만 오붓~하게 데이트 하려고 레스토랑도 예약해놨건만 라세드가 거절을 안하네~ 아~ 거슬리네~ 플로스에게 티나지 않게 감정을 삼킨 파르스는 지부의 메인 홀에 있으라고 한 뒤에 전화 끊고 자신의 새로운 ‘비서’를 호출함.
그 비서의 이름이 이티김여사네 딸 이테오파니같은데 티김짱 어떻게 생각해
티김짱 : ㄱㅂㅈㄱ
신입비서 테오파니. 사실 한국식 이름은 따로 있는데 IGU 타워 내에서 일할 때는 가명(가이드네임 혹은 에스퍼네임)을 쓰는 게 일반적이라 테오파니라고 부름. 이 아가씨는 고등급 에스퍼인 덕분에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겁나 쏟아짐. 심지어는 에스퍼 길드의 부길드장을 주겠다는 제안도 받았는데 전부 거절하고 냅다 IGU 한국지부에 입사시험쳐서 비서로 들어온 웃기는 인물임. 심지어 입사이유는 무려무려 IGU 아시아국장, 한국지부장인 파르스였음...!!! 그 개쩌는 극락가는 오지는 최고의 미남을 가까이에서 영접하고 목소리를 듣고 일을 지시받고 심지어 일을 잘 하면 칭찬도 듣고 그가 사는 커피나 식사를 가끔 받아먹을 수 있다니 에스퍼 길드에서 활동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박봉이더라도 감수가 가능할 정도라고 생각한 테오파니와 자기 쌍둥이 누나가 얼굴에 미쳐서 인생까지 말아먹는다고 한탄하는 이라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기분.
무튼 업무를 익히느라 조금 늦게까지 있었던 테오파니씨는 갑작스러운 지부장님 호출에 부르셨습니까, 하고 비서실을 나가자 여동생과 함께 있는 파르스를 봄. 극락가는 미남에 사랑스러운 미소녀까지. 이 남매들은 시각을 과하게 좋은 쪽으로 자극합니다....! 는 진정하고 입에 고인 군침 지부장님 모르게 삼킨 테오파니에게 “저녁약속 없으면 함께 식사하지 않겠습니까?” 제안하는 파르스. 보통은 상사의 식사 제안이 극혐이지만 제안자가 파르스라면?
테오파니 이게 웬 떡이냐 야근이 꼭 나쁜 건 아니구나 속으로는 잔뜩 신났으면서 겉으로는 최대한 아닌 척 잠깐 고민하다가 플로스가 초롱초롱하게 바라봐오니까 못 이기는 척 그러겠다고 함. 파르스가 손님이 한 명 더 있을거라는 말을 하자 역시 데이트는 아니구나, 지부장님 막내동생분과 있으니 애초부터 데이트가 아닌 건 맞지만 그래도 좋았는데 손님 접대에 끼이다니 비서업무의 일종으로 생각해야겠지. 그래도 저 끝내주는 얼굴을 가까이 두고 식사라니 밥이 들어가기는 할끼 싶은 티니.
다같이 메인 홀에 내려가자 라세드가 서 있는데 본능적으로 자신과 같은 등급의 에스퍼라는 걸 눈치채는 티니. 라세드도 눈치챘지만 누가 봐도 실전경험은 없어보여서 굳이 경계하지 않았을 듯. 플로스는 오빠랑 같이 손 잡고 내려가니까 아까 봤던 새카만 사람이 있어서 “오빠 손님이었어요?” 묻는데 그 또랑또랑한 목소리와 질문이 자신을 향한다는 건 본능적으로 깨닫는 라세드. 영어나 불어 스페인어는 가능한데 한국어는 관심이 없어서 배우지를 않았더니 문제가된ㅋㅋㅋㅋ 아 꼬시다 관심있는 여자애가 뭐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해서 눈썹 꿈틀하니까 파르스가 내 여동생한테 눈깔 돌리지 말라는 의미에서 일부러 불어로 “내 여동생은 당신이 조금 무서운 모양입니다.” 라고 철벽치는. 그에 티니가 머릿속으로만 ‘그거 아니지 않았나?’ 생각함.
플로스는 영어만 쪼금 가능하고 불어는 전혀 모르니까 아방아방? 오빠가 일 이야기 하나봐. 하는 표정으로 라세드 보고 파르스 봄. 라세드는 플로스가 자기 눈치를 보듯 힐끔거리니까-사실 그냥 본거임- 한숨 쉬면서 밥이나 사라고 하면서 앞서나감. 파르스가 그쪽 아니고 이쪽이라고 반대쪽으로 가리키면 쯧, 하고 얼굴 구기는 라세드.
플로스가 티니한테 오빠랑 손님이랑 무슨 이야기 했어요 물어보면 파르스 눈치 살짝 본 티니가 그냥 인사 주고받은거라고 어물어물 덮어줌 우리 지부장님은 그런 티니의 눈치에 합격점을 드립니디 (아무말)
그렇게 파르스가 운전석에 앉고 라세드가 보조석에 티니와 플로스가 뒷자석에 앉음. 원래는 티니가 보조석에 앉고 플로스가 뒷자석에 앉으려고 했는데 파르스가 눈치껏 라세드를 보조석으로 끌어냄 ’수줍고 겁 많은 내 여동생과 일부러 동석할 만큼 염치 없지는 않길 바랍니다.‘ 라는 도발에 뒷자석에 앉아버릴까 했지만 플로스 앞에서는 자꾸만 화가 나려다 마는 라세드, 짜증만 삼키며 보조석에 앉ㅋ음ㅋ
플로스랑 티니가 시끄럽지 않게 도란도란 수다떨면서 노는 거 룸미러로 티 안나게 보고 있는 라세드와 이새끼 뭔가 느낌이 안 좋은데 촉이 느껴지는 파르스. 일부라 라세드한테 말붙이면서 내 여동생에게 관심 꺼라 뉘양스 풍기는데 티니는 파르스가 손님접대를 정말 잘 한다고 생각하고 플로스는 오빠가 외국어로 솰라솰라하니까 멋져서 눈 반짝반짝함. 그리고 파르스는 제 경계가 라세드를 향하는 사이 플로스의 반짝이는 눈빛이 라세드에게도 가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함.
아이고 파르스야 망했단다
항상 말끔하고 티끌 하나 없으며 실수나 실패를 겪지 않는 완벽초인이 자기 오빠인데, 그런 오빠와는 완전히 다른 남자라 신기할 수 밖에 없는 플로스. 파르스가 신화적 예술화 스타일이라면 라세드는 미치광이 예술가가 거칠게 깎아 만든 듯한 야성적인 느낌이 있다고 할까, 다듬어지지 않게 날이 선 모습과 빛을 삼키는 새카만 머리칼과 야생동물같은 금색 눈이 자꾸만 시선을 잡아당기는 기분.
플로스가 티니 귀에다가 저 손님 잘생긴 것 같지 않아요? 소근소근하는데 차 안의 모두 귀가 존나 좋은 사람들밖에 없어서 다 알아들었을 듯. 파르스는 운전대 부술 기세로 꽉 쥔 채 표정관리하고 라세드는 갑자기 가슴이 뛰면서 내가 잘생겼다고? 하며 어이없다는 듯한 기색이지만 싫지만은 않아서 두배로 당황스럽고 티니는 좀 의외라는 듯 지부장님이 더 잘생기시지 않았나요? 대놓고 묻다가 헙, 하고 입 막음
티니의 말실수에 파르스 손에 힘 풀면서 웃더니 “립서비스 감사합니다.“ 해야 함.
티니가 얼굴 상당히 붉어진채로 곤란해하는 사이 플로스는 파르스한테 나도 손님이랑 이야기할래 하면서 투정부림. 파르스의 본심은 라세드를 차에서 내던져 죽든지(...) 하고 싶지만 사랑스러운 누이가 부탁하는 거니까 라세드에게 영어 가능하냐고 물음. 라세드가 가능하다고 대답하면 플로스를 룸미러로 보고 끄덕해줌.
“hi!"
"?"
"어라, 이거 아닌가? hi? hello? excuse me?"
"HI."
라세드가 하이만 해줬는데도 꺄~ 하면서 재미있어하는 플로스. 라세드는 여고생 특유의 고텐션을 이해 못해서 뭐지? 하다가 방금 플로스가 자기한테 먼저 말 걸어왔다는 걸 깨닫고 뭔가 근질근질해짐. 갈비뼈 안쪽이든 심장 뒷쪽이든 어디든 아무튼 깃털이 간질대는 것 같음. 이런데고 눈치를 안 챈다고 이야 독하다 남라세드
“im flos!"
"FLOS?"
"yes! my name is flos! and you?"
"LASED"
"sad?"
"NO. S, E, D."
“your eyes so beautiful!"
"쿨럭!”
플로스 돌직구에 기침터진 라세드. 귀랑 목덜미 시뻘개진 채로 이 꼬마가 무슨 말을 하는거냐며 당황해하면 좋겠다. 영어권에서는 눈동자가 아름답다던가 그 사람에 대해 칭찬하는 건 이성적 관심을 표현하는거래요. 라세드는 암튼 영어권 출신인 탓인지 어필로 받아들여서 당황해해라 ^^*
플로스는 라세드가 마른기침 하니까 water? water? 하면서 자기 뒷자석에 있는 물통 주려고 하는데 파르스가 괜찮을거라고 혼자 사레들린 거라고 대신 대답해주면서 뒤에서는 진짜 죽여야하나 각 재고 있음. 라세드가 모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 비서와 여동생 앞에서 자길 죽일 순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가만히 있어라.
그렇게 레스토랑에 도착해서는 플로스가 라세드에게 자꾸만 말을 걸고 옆에 차닥 붙고 관심을 마구마구 표현하는. 파르스는 라세드가 매우매우매우 아니꼽지만 외국인이 신기할 수 있지 누이 한정 태평양같은 이해력으로 받아들임.
대신 아직도 부끄러움 타고 있는 티니에게 손을 내밀면서 “갈까요,” 하고 에스코트하듯 이끌고감. 티니는 오늘 계탔네~ 구름을 밟는 기분이 이럴까 지부장님의 에스코트라니 손의 감촉이 느껴져 향수 엄청 좋은 거 쓰시는구나 팔 진짜 단단하다 온갖 생각 다 하고 있는 티니. 어떻게 자리에 왔는지도 모르게 의자에 앉아서 라세드에게 어설픈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말 거는 플로스를 보고 핫! 하고 정신차림. 근데 바로 옆에서 지부장님이 앉아있음. 아차하면 다시 정신 호로록 홀릴 것 같아서 곤란한 티니.
플로스가 라세드 손가락 하나씩 펴주면서 숫자를 영어 한글 순서대로 가르쳐주는데 소꿉놀이도 아니고 이게 뭐람 인당 n0만원짜리 레스토랑에서 이렇게 놀아도 되나요? 네 됩니다. 파르스가 손짓해서 웨이터 부를 때 까지는 방해란 있을 수 없음. 플로스가 숫자 가르쳐준 걸 빠릿하게 외운 라세드가 일부터 십까지 외면 파르스가 손끝으로 테이블 두드려 밥 먹고 하자고 흐름 끊어줌.
파르스가 테이블을 두드리는 거에 웨이터들이 눈치껏 와서 코스 안내판 건넴. 오늘의 메뉴는 이런식이고 어떤 순서로 나올 것이며 드링크의 알콜 논알콜은 어떻게 된다고. 그러면 플로스는 안 먹는 거 빼달라고 하고 라세드는 고기 좀 늘리라고 하고, 티니는 이런 자리가 어색해서 머뭇거리니까 파르스가 가리는 것이나 알러지 있는 거 있느냐 대신 물어주고 있다고 하면 그거 빼라고 요청하고 음료도 취하지 않게 논알콜로 가져오라고 주문하기.
나중에 식사 다 하고 집에 가서 거기 식사가 얼마짜리지 인터넷에 찾아보고 기함하는 티니 보고싶다. 그게 n0만원...?! 그럼 넷이서 먹은게.... 허억...! 하는 아직 소시민st 경제관념의 티니. 좀 웃기고 귀여울 것 같아. 라스가 누나 왜그래 하면 저녁 먹은 이야기 하면서 재벌들은 진짜 다른가봐 하는 티니와 누나가 걷어찬 자리잖아.로 쐐기박는 라스라던가. 어어 이라스씨 누나에게 팩폭하면 주먹으로 혼나요
저녁식사동안에는 뭔가 먹는 기색도 없는데 이미 깔끔하게 먹고 있는 파르스와 쪼그만한 걸 입안 가득 오물거리는 플로스와 모든 음식이 낯설고 새롭고 맛있고 비싸보여서 신기한 티니와 혼자 2인분쯤 먹는 라세드의 각자 다른 식사법이 있을 뿐. 라세드는 자기 기준에서 한입 크기만 먹는 플로스를 보고 고작 저걸로 배가 부르나 하는 눈빛인데 플로스는 진짜 진심으로 여러입 먹고 남겼다는 게 함정.
파르스는 운전때문에 논알콜, 티니는 다음날 출근 때문에 스파클링만, 라세드는 알콜, 플로스는 애기라서 논알콜.
저녁 다 먹은 뒤에 플로스는 라세드랑 좀 더 놀고싶었지만 내일 학교도 가야하고 숙제도 해야하고 할 게 있어서 집에 가야한다는 사실에 삐잉 8ㅅ8함. 플로스가 시무룩해하는 이유를 모르는 라세드는 삐잉하는 플로스를 의아하게 봄. 티니는 능숙한 영어로 플로스가 집에 가기 싫어서 투정부리는거라고 설명하고 라세드는 피식 웃음. 파르스는 지금 식사 결제중이라 자리 없음ㅋ
잠깐 티니가 다른 쪽(파르스)에 시선을 돌려 한눈을 파는 순간 라세드는 소리소문 없이 플로스 뺨에 입맞추고 “see you tomorrow." 라고 속삭임. 플로스가 어설픈 영어도 못 이을 정도로 놀라서 토끼눈 뜨고 라세드 보는데 이미 허리 다 세운 라세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파르스한테 “(불어)빨리 오지, 당신 여동생이 추운 것 같은데.“ 함. 파르스는 오래 기다렸느냐며 플로스 뺨을 감싸주느라 여념이 없음. 어서 집에 가자고 차에 타라고 하는데 아방한채로 끄덕끄덕하는 플로스.
티니는 정류장에 내려주고 라세드는 IGU 한국지부 가이드센터 숙소앞에 내려주고 집에 가는데 플로스는 미련도 없이 가버리는 라세드를 백미러로 보면서 아까 그게 진짜였나? 가짜였나? 뺨에 닿았던 감촉과 내일 보자는 말을 떠올리면서 새처럼 입술을 모았다가 배시시 웃었다가 함. 파르스는 오늘 재미있었냐고 묻는데, 플로스는 재미있었다고 말하면서 내일도 놀고싶다고 함.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르스가 일이 바빠서 저녁은 어렵겠다고 하자 으응, 하면서 시무룩해하다가 그래도 내일 센터 몰래 오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꼼수 생각하는 플로스. 우리 플로스는 언제나 마음가는대로 하지요. 절대 참지 않긔. 라세드 보러 갈거임.
그리고 도둑뽀뽀한 라세드.
기분이 이상하게 좋음.
뭔가 자꾸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둥둥 뜸.
어린 애를 상대로 무슨 짓을 한 거냐 생각하면 조오금 많이 싸해지는 감이 없지는 않은데... 뭐 아직 발기는 안했고 뽀뽀도 인사의 의미로 한 것 뿐이니까 세이프인걸로. 스스로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애교를 부리고 예쁘게 구는 게 귀여워서 같은, 아직은 용납되고 용서되는 이유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언제까지 지 본심 무시하고 모르는 척 할 수 있나 두고보자.
숙소에 돌아가서 씻고 가운 입고 누워서 잠들 때 까지 계속 피식 피식 웃는 라세드 상상하는데 왜 내가 더 킹받지? 그만 좋아하고 잠이나 자라 짜샤.
06
파르스가 바쁜 이유는 르웰린이 와요 르웰린이 IGU 회장 집안사람이 온다는데 지부장따위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사실 회장이고 나발이고 파르스라면 먹금하거 깔 수 있는데 가이드 납치는 자기 여동생들도 당할 수 있는 건이라 파르스가 직접 마중나가는 거임.- 원래는 요원 몇명과 함께 올거라더니 IGU 소속으로도 보이지 않는 고등급 에스퍼(황러)를 끼고 온 르웰린을 보고 가이드 납치사건이 생각보다 크고 위험한 건이라는 걸 귀신같이 눈치채는 파르스.
플로스와 이스에게 보디가드를 붙여둬야 하나 고민하는 차, 우리의 아가뽀짝큐티빠띠러블리 플로스는 학교 일찍 마쳐서 후다닥 IGU 한국지부 건물로 가는 중...
씨유투모로우 했으니까 오늘도 있겠지 눈 초롱초롱해서 호다다 뛰어가는 플로스를 쫓는 검은 그림자...... 자 가라 가이드 납치범들 라세드에게 조져지는 역할을 다 하고 파르스에게 산화당해라!! (모브 굴리는 게 너무 험하지 않나요? 닥쳐! 애들 연애 시켜야돼!!)
플로스는 평소에 가이드 검사와 에스퍼 치료로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매번 북적거리는 한국지부 센터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가는데 그쪽은 약간 한산하니 인적이 적어서 드나들기도 편하고 납치당하기도 편하고... 플로스 옆을 지나가 멈추는 검은 차에서 남자들이 뛰쳐나와 한 명이 플로스의 얼굴 하관을 수건으로 막고 허리를 안으면 다른 한 명이 양 팔을 잡아 순식간에 묶고 발버둥치는 걸 차로 끌고 들어가는.
그런데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현존 최대사격 적중거리 6826m, 6공 리볼버 12탄(재장전 포함) 쏘는데 2.2초 걸린 남자, 대물저격총을 한 팔로 들고 쏘는 사격의 괴물 그리고 한끝차이 때문에 S가 아닌 A급으로 규정지어진 에스퍼 라세드가 플로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결론은 모다?
니들은
다
죽은
목숨이다
개새끼들아
이른 아침부터 핸드폰으로 한국의 학교 하교시간 검색하고 발코니에서 담배 피우며-허가받음- 주시의 눈으로 플로스를 찾던 라세드.
지하철 출입구에서 나온 플로스가 가까워지는 걸 보고 나가야지 생각하며 담배연기를 털고 있었는데 감이 나쁜, 수상한 차가 가까워짐. 심지어 그 차가 멈추자마자 얼굴을 철저하게 감춘 남자들이 플로스를 붙잡고 차로 끌고감. 라세드가 그걸 보고 능력을 참? 을? 리가?
플로스 허리에 손을 댄 개새끼는 일단 양 허벅지에 바람 구멍 시원하게 났을거고 차도 타이어 두개 빠르게 작살났을 것 같다. 뭐, 뭐야! 하는 비명소리가 터지기 무섭게 발등에 구멍나서 바닥을 구르는 납치범들과 14층에서 훌쩍 뛰어내려 아랫층 발코니 난간 잡아서 속도 제어하며 땅에 착지한 라세드.
빠르게 뛰어들어가서 펑펑 우는 플로스 끌어안아 차에서 내리고 욕을 막 하면서 까뒤집는 개새끼들 상처 발로 밟고 차면서 치워내기. 음 굿 테이스티. 갑작스러운 소란에 센터 내 에스퍼들이 뛰어나오면 영어로 납치범들이라고 체포하라고 하기.
플로스는 라세드 품에 꼬오오오오옥 안겨서 절대 안 떨어지려고 해라~~~
소식 들은 파르스가 왔을 때는 이미 납치범들은 구속되어있고 플로스는 라세드 품에 안긴 채 병원에 간 상태. 신의 아들이 진짜 개빡쳐서 신의 분노 불러오는 꼴을 볼 수 있겠네. 와우. 당장 납치범들을 죽일 것 같은 파르스와 그를 말리려는 르웰린. 황러가 먼저 르웰린을 잡으면서 쉬, 도련님. 지금 저 괴물을 건드리면 휘말릴지도 몰라. 하면서 미리 경고하고 거리벌리게 해야만.
르웰린이 그게 무슨 소리냐며 미스터가 피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인물은 아니라고 하지만 황러가 턱짓하는 것을 보자 감정 자체가 거세된 듯한 파르스의 얼술. 그에게서 느껴지는, 동족이 아닌 것을 목도한 듯한 선득함에 뱃속이 얼어붙는 느낌을 받는. 황러가 나중에 다시 오자며 감싸면 그래야겠다고 대답하는 르웰린.
어느정도 거리를 벌린 뒤에 황러가 저것들이 살아있을 수 있나 혼잣말 중얼거렸는데 파르스가 유창한 중국어로 ”살려는 둘겁니다.” 대꾸하면 황러 반응 어떠려나. 재미있어 하려나?
죄많은 모브들이 찐 인외의 분노를 자아와 영혼과 육신으로 경험하는 동안 플로스는 라세드의 품에 매달려서 안정제 수액 받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은 중. 라세드는 플로스의 눈이 짓무를까봐 한참을 달래고 어르고 머리에 뽀뽀하고-사심있었지 솔직히 말해- 했다던가.
보통은 누가 울면서 매달리면 피하거나 떼어내고 걷어차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을텐데 플로스는 오히려 품에서 떨어질까 애지중지 안고 있는 라세드. 답지 않네~ 답지 않아~ 라세드가 이런 남자가 아닐텐데 웬일이람~ 용병 일 하며 알고 지낸 사람들이 봤으면 정신오염당했느냐 세뇌냐 인격변형이냐 분장이냐 뭐냐 엄청 시끄러웠을 것 같은.
보통은 주시하는 눈을 반나절이나 뜨고 총이라는 도구 없이 순수 에스퍼 능력으로 사람을 공격하면 부작용이라고 해야하나? 후폭풍? 같은 게 엄청 강해서 벌써부터 사방이 시끄럽고 거슬리고 다 죽여버리고 싶어지는데 이상하게 그런 기분은 들지 않는 라세드. 플로스가 가이드인가 얼핏 의심해라~
하지만 이리봐도 저리봐도 가이드에게서 느껴지는 울렁거리는 느낌이나 갑갑한 공기같은 게 없어서 가이드는 아니겠지 생각하는 바보 라세드. 원래 라세드는 가이드 거부증상 비슷한 게 있어서 가이드를 귀신같이 알아보는 편이라던가. 에스퍼와 가이드는 이른바 능력의 속궁합 비슷하게 결합율이라는 게 있는데 라세드는 그게 맞는 가이드가 없어서 가이드라면 치를 떨게 되는 상태였고...
이 결합율이 높을수록 에스퍼가 가이드에게 느껴지는 안정도 크고 회복력도 좋아지고 폭주 위험성도 낮아지는데, 라세드의 평균 결합율은 20%내외라던가.
보통 같은 등급은 평균 50%, 가이드 등급이 높으면 한 등급 차이당 최대 1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F급의 에스퍼와 S급의 가이드는 100% 결합율을 보인다던가.
결합율이 30%미만이 될 경우 가이드는 거부반응을 온 몸으로 느껴서 괴롭고 에스퍼는 치료가 아니라 몸을 헤집어지는 고통을 느낀다던가. 그래서 가이드 거부증이 있는 라세드.
Q 그래서 왜 라세드는 결합율이 낮나요?
A 급수는 A급이 맞긴 한데 능력 상한치라고 해야하나 잠재능력과 기질은 S와 별반 다르지 않고 뭣보다 에스퍼는 특유의 파장이 있는데 라세드의 파장은 상당히 불규칙적이고 진폭이 큼. 그런데 기분과 상태 그리고 가이딩에 대한 불쾌함 때문에 진폭 조절이 더 안됨. 가이드들이 라세드를 안정시키는 데 무진장 애를 먹을 수 밖에 없고. 그탓에 굉장히 낮음.
자고 있는 플로스 보면서 “네가 가이드라면 좋을텐데.“라고 중얼거리던 라세드. 플로스가 말소리에 얼핏 깨면 더 자도 된다고 내려주려는데 여전히 옷을 꼭 붙잡고 버팀. 병원이니까 괜찮다고 하는데 다시 울듯이 눈물 그렁그렁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독이면서 안내려놓을테니까 다시 자라고 하기.
수액 다 맞고 의사도 몸은 괜찮다고 진단해주면 이제 퇴원하려고 하기는 하는데 어디로 가지 고민하는 라세드. 해가 졌으니까 집에 데려다줘야하기는 하는데 라세드는 플로스 집을 모름.
욕심이 자기 방으로 데려갈까.... 였지만 아직 안된다 라세드야 플로 아직 미자야 인마 (??!) 늦지 않게 파르스 대신 운전해서 온 티니가 플로스 데리러 왔다고 하면 눈썹 꿈틀하는 라세드와 같은 A급 에스퍼라서 ‘용병 답게 얼굴 사납네.’ 라고만 생각하는 티니ㅋㅋㅋㅋ 플로스를 안은 채 차 뒷자석에 앉고 애가 자기 옷을 안 놔줘서 어쩔 수 없다고 구라치는 라세드. 티니는 찐한 개소리 스멜을 느꼈지만 일단 신경끄고 자기 할 일만 하자. 진상(?)은 태클 걸면 시끄러워지니까.
플로스 집 가는 길 도로와 주변을 주시하는 눈으로 전부 읽고 보고 외우는 라세드. 보통은 두통이 지끈거리고 주변이 죽도록 거슬리고 칠판 긁는 소리가 귀 안을 찢어야하는데 그런 건 하나도 없고 잠잠하기만 하니까 슬슬 진짜로 의심이 들어야 한다. 플로스가 가이드가 아니라면 미발현 가이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야해. 용병의 눈치가 있다면 그정도는 생각해야지. 반했다는 건 대놓고 몰라도 말이야(팩폭)
문제는 집에 도착했을 때 깬 플로스가 고집부림. 라세드랑 있겠다고 땡고집을 부림. 애기도 아니고(맞음) 무서운 일을 겪어서 그런 건 알겠지만 라세드는 일이 있어서(없음) 가야 한다고 티니가 설득하는데 펑펑 울면서 붙잡으니까 마음 약해지는 라세드.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하다가 이스가 “저희 집 앞에서 뭐하세요?” 말 걸면 플로스가 “언니~!” 하고 뛰어가서 폭 안김.
라세드, 플로스를 빼앗긴 기분이 듦 (아직 니거 아님)
티니는 이스를 보고 파르스랑 똑닮았는데 엄청 우아한 여자인 이스를 보고 바로 플로스 위의 여동생이라는 걸 깨닫고 인사함. 그 뒤에 플로스가 오늘 납치당할 뻔 했는데 이쪽의 에스퍼가 구해주셨다. 뭐 그런걸 짧게 설명하고 플로스가 집에 안 들어가려고 했다. 하면 이스가 깔끔하게 자기가 데리고 들어갈테니 두 분은 돌아가시라고 함. 라세드는 아쉬움에 주먹 쥐었다 풀었다 하다가 티니가 운전하는 차로 돌아가라.
기회는 오늘만 있는 게 아니란다 남라세드 힘내~
플로스는 이스 품에서 진정하고
라세드는 삐져서 유치하게 툴툴대고
티니는 평소대로 퇴근 잘 한 그 시간
파르스는 센터 지하 숨은 공간에서 자기 여동생 건드린 버러지들에게 예절을 주입하고 있었습니다. 예절주입(물리, 회복) 얼마나 화가 많이 났는지 예절을 잔뜩 주입당한 놈들은 파르스가 묻지 않았는데도 정보가 있다고 술술 불어내려 들었지만, 우리 시스콤말기중증극성극악환자께서는 듣기 싫으시다며 아가리를 봉인(물리)해버림.
새벽어느께에 필레인이나 라세드가 피냄새에 반응해서 나가보면 답지 않게 올백색이 아니라 검붉고 거뭇거뭇한 얼룩이 잔뜩 묻은 인외력 충만한 파르스를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필레인은 파르스의 모습에 잔뜩 경계하지만 “소중한 존재를 위협당했는데 이 정도는 당연한 조치 아니겠습니까.” 하면 침묵하다가 정도가 과하다고 말하려 했지만 제가 했던 일들 떠올리며 외면하고.
라세드는 죽였는지 묻는데 정보를 위해 살려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의외라는 기색이라던가.
07
이른 아침부터 정보를 알아야 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예절주입당한 놈들에게 정보를 듣는 파르스. 일단 르웰린(황러는 고집으로 동석), 필레인은 필수고 라세드는... 들을 생각이 있다면 듣고 안 듣고 싶다면 안 듣고? 그런데 라세드라면 듣긴 듣겠다.
내용은 가이드를 모으는 진짜 본체는 따로 있고 자신들은 휘하의 점조직으로부터 돈을 받아 행동하는 외주인력일 뿐이라는 것. 점조직의 정체도 유령회사에 불과했고 소유주도 실체가 없는 사람이라던가. 가이드를 모으는 이유도 모르다보니 쓸모가 없지만 죽기 싫었던 놈이 유령회사의 사람 중 아는 놈이 있다며 제발 살려달라고 싹싹 빔.
그렇게 유령회사의 끄나풀을 알게 된 르웰린은 IGU에 공식적으로 보고하지는 않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보를 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파르스도 굳이 막지 않음. 필레인에게 보조경비 인력을 충원해줄테니 확실히 지키라는 말만 하지 현장으로 가라는 말은 안 할듯. 그리고 라세드는... 넌 따로보자.
응접실로 라세드를 데려간 파르스. 일단 플로스를 지켜준 것에 감사하며 라세드가 원하던 추가보수를 군말 없이 건넴. 분명 돈은 냉큼 받아야 하는데 왠지 먹고 떨어져 느낌이라 라세드는 그걸 받지 않고 가만히 테이블 위에 둠. 파르스도 고민을 하는 듯 잠시 테이블을 두드리다가 “이 이후에 다른 일정이나 예약, 임무가 있습니까?” 물어봄. 라세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하고 파르스는 티니가 미리 준비해준 서류 한묶음을 꺼냄.
그걸 꺼내보면 고용제안서. 내용은 호위(보디가드), 상대는 당연히 빠라빰~ 플로스임. 이스가 간밤에 파르스에게 연락해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데 플로스가 많이 불안해하니까 그 사람을 곁에 두고 납치당하지 않게 지켜주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했고, 파르스는 라세드가 존나 정말 레알 진짜루 맘에 안들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여동생은 사랑하니까 지켜주려면 라세드가 나쁜 수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음.
라세드가 보수는? 하면 펜과 수표 꺼내서 적으시죠. 하기.
마음 같아서는 플로스 적으려다 예절주입당한 새끼들처럼 될까봐 얌전히 보수만 숫자로 기입하는 라세드였다고. 그날부터 라세드는 플로스를 위해 한국어 한국지리 한국생활법 등등 다 익혀야 했을 것이다 힘내라 라세드!
필레인은 파르스가 말한 보조 경비 인력이 누구일까 생각해봤지만 짐작가는 바가 없음. 전혀. 가이드 중에서 전투 능력이 있는 이들이 흔한 것도 아니고, 있다고 한들 에스퍼와 정면으로 싸우면 밀릴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 그의 의심과 걱정이 무색하지 않게 등장한 이들은 무려 IGU 에스퍼부대 훈련병즈였습니다! 필레인 얼굴 왈칵 구깃!!!
에스퍼를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이들의 경비를 에스퍼로 두겠다니 미친 게 분명하다는 생각에 한 마디 하려고 했던 필레인이었으나 보호소의 가이드들은 오히려 아이들을 반기며 오랜만에 왔다고 어디 다친 곳은 없으냐고 인사하고 친밀하게 행동해서 우뚝하기. 로간은 필레인 눈치를 보며 최대한 멀찍이 있는데 다른 훈련병즈는 그런 거 모르겠고 간만에 만난 이들과 친근함 표현하기에 아주 바쁠 듯.
로간도 뒤늦게 인사를 받지만 필레인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 가이드들이 착한 아이들이라며 바깥 간식도 자주 사오고 말벗도 해주고 에스퍼인데도 위협하거나 나쁜 짓을 하지 않아서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필레인에게 아이들 소개 해주고 인사 시키고 하기. 필레인은 못마땅 싫음 불편함 그잡채라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디이는 우리가 나쁜 짓 한 것도 아니고 그런 눈으로 노려봐도 찔리는 거 없거든, 하며 당당하게 굴고 아이르리스랑 카나도 맞장구쳐줄듯.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용납되는 게 아니라고 카오르가 한마디 하지만 꼰대소리만 듣기. 로간은 엘시만 데리고 눈치눈치....
한숨 쉰 필레인이 알아서 하라고, 방해되거나 가이드들을 위협하면 바로 쫓아내겠다고 경고하는데 디이가 또 까불면서 이 곳 경비는 자기들이 더 선배라고 잘난체 하다가 꼴볼견이라 말한 카오르를 통해 사건사고 친 흑역사 까발려지기.
로간은 필레인이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몇 번이나 훈련병들 사이에서 이야기 했었고 필레인 앞에서도 꽤 조심스럽게 행동함. 일부러 거리를 두고 먼저 피해주고 가이드들한테도 애시당초부터 예의를 갖추고 행동했음. 필레인은 내내 찌푸려진 표정과 못마땅함 그리고 경계와 불신 가득한 시선이었지만 아이들과 한달, 두달, 세달 계속 같이 지내게 되면 누그러질 수 밖에 없겠지. 나쁜 애들도 아니고 다 착하고 성실하고 자기만의 정의가 있고 그 정의가 나쁜 방향도 아니거니와 전부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한거니까.
나중엔 로간에게도 따로 자리를 만들어서 날카롭게 대해서 미안하다, 에스퍼 때문에 가족을 잃은 이후로 모든 에스퍼가 적으로 보이고 살인자로 느껴졌다 이야기 하는 필레인. 그리고 그런 필레인에게 자신은 그런 경험이 없지만 만약 비슷한 경험을 한다면 자신 또한 그랬을거라며 필레인에게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던가. 어리지만 마음이 넓고 상냥하고 참한 로간. 최고아닌지?
그 뒤로 아주 싫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하다기에는 애매한 관계가 된 필레인과 훈련병즈. 그러다가 필레인이 로간에 대한 인식을 확 바꾼 계기가 있었는데, 훈련병즈가 주말에 시간 있냐고 필레인을 열심히 꼬셔서 외출했던 날이 있었음. 아마 같은 곳에서 일 하면서 알고 지낸지 넉달 조금 지날 무렵이었을 듯. 필레인도 마냥 거절만 하기 미안하고 해서 딱 한번, 이 번만 이라는 조건을 달고 외출에 동행함.
애초부터 스스럼이 없었던 디이나 카나는 필레인에게 서슴없이 다가갔고 신중하거나 예의를 차리거나 아무튼 거리를 두는 건 카오르와 아이르리스, 로간, 엘시. 로간도 서슴없이 다가가고 싶기는 하지만 필레인의 혐오하는 표정과 눈빛이 깊게 박혀서 도저히 잊혀지지 않았다보니...... 필레인은 로간이 자신을 주인 보는 강아지처럼 보는 걸 알고 있어야 함. 눈치와 감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그토록 슬픈 눈빛과 간절한 표정을 지으면 모를 사람도 알 지경이라서 의식중에 무시하는 느낌.
아무튼. 훈련병즈와 필레인이 도심 한복판의 광장을 지나갈 때 에스퍼는 악마고 가이드는 악마를 세상에 불러들이는 마녀다 어쩌고저쩌고, 순수한 인간만이 세상을 구원한다 예수천국 불신지옥급 개소리를 떠드는 사람들이 보임. 필레인은 한국을 잘 모르니까 소란스럽다 말고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데 훈련병즈는 저 사람들 또 저러네 하면서 필레인에게 뭐 하는 사람들인지 설명함.
다들 기분나쁘다, 에스퍼도 사람이다, 불쾌하다, 억울하다 등등 이야기 하는데 로간만은 이 나라가 그만큼 평화로우니까 저런 사람도 생기는 게 아닐까 이야기 함. 진짜로 에스퍼가 부족하고 사람이 시시각각 죽어길 시기에는 저런 말이 나오지 않겠지만 지금같이 살기 나쁘지 않으니까, 평회로우니까 그 반증으로 저런 사람들이 생기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다고 했을 때 필레인은 묘한 감상을 느꼈을 것 같고. 아주 공감하지는 않지만 아주 부정하지도 않는 애매한 반응이지만 가슴 한켠에서는 울림이 있었을지도.
필레인이 문득 로간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까 의심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에스퍼로 인해 부인이 죽고 자신은 망가진 사람이 되었고 그로 인해 에스퍼를 증오하게 되었는데 또다른 에스퍼가 너무나 정의로운 사람이라면 믿지 못할 수도 있잖아. 그럼에도 로간이 너무나 올곧고 한때의 필레인처럼 사람의 선함을 의심하지 않았던 모습을 보이면 너무 아려서 목이 메일지도.
그리고 그 올곧음을 증명하기 위해
광장 한복판에
거대 아우터 게이트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아우터 게이트란? 등장하자마자 몹부터 쏟는 게이트.
가장 먼저 눈치 챈 필레인이 움찔하는 사이 땅 위의 공간이 불길하게 쩍 갈라지면서 몬스터가 몸을 비집고 나옴. 아까 믿음천국불신지옥 떠들던 인간들 앞에 선 괴물은 씨익 웃으면서 사람들을 죽이려 함. 필레인은 그걸 보고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이상 지킬 사람도 없는 자신이 뭣하러? 라는 생각에 멈칫하는데, 우리 훈련병즈는 운도 지지리 없다며 냅다 뛰쳐나가 사람들을 구함.
디이와 아이르리스, 카나, 엘시가 전위를 맡고 후위를 카오르가, 사람들을 보호하고 피신시키는 걸 로간이 맡는데 각자 손발이 착착 맞아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도 마치 굳어버린 듯 움직이지 않는 필레인. 저 아이들이 싸우다 죽는 들, 저기서 울부짖고 도망치는 사람들이 곤죽이 된 들, 그게 자신과 무슨 상관인가 싶은 무기력함과 함께 온갖 형용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수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어버림. 아내가 죽었던 당시의 광경이 떠오르는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고 단순한 감정적 변화 때문일 수도 있고 확실한 건 하나도 없지만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건... 필레인은 아이들에 비하면 어른도 아닌 어른이라는 사실? 당신도 도망쳐! 하는 민간인의 손짓과 고함소리에도 그 손을 쳐내기만 할 뿐 꿈쩍도 하지 않는. 아이들이 믿는 정의라는 게 진짜로 있는지 궁금한건지 어쩐건지... 스스로 너무 많이 꼬여버린 어른은 정답을 눈 앞에 두고 목격하고 있으면서도 정답이 뭔지 몰라요.
진짜 정답은 아무리 괴롭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더라도 도망치지 않고 두 발로 서서 마주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는 것. 필레인은 고통에 꺾이고 괴로움에 무너져 더 이상 나아가기를 포기했지만 아이들은 손가락질을 당하든 괴물취급을 당하든 살인마와 같은 족속이라며 혐오당하고 두려움을 사도 꿋꿋이 사람들을 위해 움직이고 살아감. 그렇게 해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지만 누군가는 어느 한 사람은 반드시 알아줄거라고 영리한 악함보다는 멍청한 선함을 견디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몬스터의 물량과 힘에 점점 밀려가고 다치고 쓰러져서 구르고 사람들을 피신시킨 로간이 합류하지만 전황을 뒤집을 수 없는 상황. 그렇지 않아도 시민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능력을 꽤 사용한 탓에 로간도 지쳐있는데 몬스터는 더 늘어만 가니까 전황이 좋지 않을 것 같고. 과한 능력 사용으로 점점 제어가 어려워지고 폭주 전조가 오기 시작하는 로간. 쓰러진 아이들을 벽으로 감싸 밀어내고 게이트에 동귀어진을 생각하려는 찰나.
필레인이 “당신은 아직 죽으면 안됩니다.” 라는 말과 함께 무시무시한 위력으로 몬스터들을 물리적으로 관통시켰으면 좋겠다. 몬스터들이 날뛰느라 건물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철근이나 가로등을 뜯어서 창 대신 사용한 필레인. 몸 자체 내구성은 인간급이 맞는데 회복력이 탈인간급이라 몸이 망가지든 말든 신체의 한계점 이상으로 몸을 쓰는 탓에 몸이 부서지고 회복하기를 반복한다던가. 보스 몬스터까지 게이트 안으로 귀가(물리)시켜버리고 돌아선 필레인은 기절하기 직전의 로간에게 평생토록 두 번 다시 행하지 않겠다는 가이딩을 시도하는 필레인.
로간이 기절 할 것 같은 몸을 견디면서 하지 말라고, 싫으신 거 안다고, 자기 때문에 무리하시면 안된다고 필레인을 애써 말리고 거절하는데 거기다 대고 필레인이 잠깐 침묵하다가 “...... 싫지 않습니다.” 라고 말한 뒤에 더 강한 가이딩으로 아주 잠재워버리기. 후속부대와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훈련병 애들이 잠든 로간 붙잡고 바보 멍청이라며 울고 불고 화내고 난리법석. 필레인은 좀 피곤한-많이 피곤함- 얼굴로 이만 돌아가자고 하고. 훈련병즈들은 이 이후로 필레인을 선생님이라고 부름. 로간도 살려주고 몬스터도 해치워주고 게이트도 닫아준 선생님! 물론 필레인은 “나는 당신들의 선생님이 아닙니다.” 라고 부정했지만 애들 고집이 더 똥고집이라 결국 이겨먹지를 못해서 마음대로 부르라고 함 <<
로간은? 존나 혼났습니다. 누가 훈련병 주제에 멋대로 죽냐면서 죽도록 혼나고 징계도 먹고... 필레인한테도 목숨을 소중히 하라고 한 소리 들음. 필레인에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하며 처음으로 마음 편히 웃는데 그런 로간의 웃음을 보고 평소의 어색하고 조심스러운 웃음 말고 진심으로 웃는 얼굴은 처음이라 생각하는 필레인. 몇 번인가 그 웃음이 떠올라서 내가 왜 이러나 생각해라.
후천적 둔감증 필레인과 선천적 둔감증 라세드 랑님댁 두 바보 납신다~~
08
전세계의 S급 가이드는 양 손으로 겨우 꼽을 정도로 수가 적음.
S급에 비하면 A급 가이드는 그래도 100명 단위로 있으니 그 수가 아주 적지는 않지만 세계적 단위로 생각하면 한 나라에 열 명 있으면 대단할 정도로 수가 부족한 건 여전함. 그 덕분에 가이드의 실질적인 주류는 B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이스는 한국에서조차 몇 없는 A급 중에서 유일하게 게이트를 가지 않는 사람. 에스퍼이기는 하지만 급수가 낮거나 돈이 없어서 가이딩을 받지 못하능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하거나, 범죄자이기에 기피당하는 국가의 보수를 받고 대신 가이딩하는 일을 함. 보통은 죄를 저지른 가이드들이 형량을 깎는 조건으로 그런 일을 하는데 이스는 그냥 본인이 좋아서 그런 일을 함.
하지만 A급이 게이트를 가지 않고 봉사만 하고 다니는 걸 아니꼽게 본 이들이 이스를 향해 몸을 함부로 굴리니 걸레니 편하게 사니 마니 뭐니 온갖 소리를 다 들어왔던 편. 순수하게 선의로 사람들을 대한건데 뒤에서 욕을 들으면 얼마나 슬프겠어. 그 탓에 상처 입은 이스가 한 2년 넘게 칩거하자 이스에게 도움을 받고 목숨을 구했던 이들이 크게 분노함. 물론 힘 없고 돈 없어서 재대로 된 에스퍼 취급도 못 받는 이들이었지만 수가 많아지면 그것도 힘이 됨. 심지어 여동생의 만류탓에 꾹꾹 참아왔던 파르스까지 직접 나서서 언론과 소문의 근원 등 이스를 손가락질 한 새끼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직접 조진 이후로는 그 누구도 그녀를 욕하지 않게 됨.
이후로 마음을 추스린 이스는 이전과 같이,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도 더 사람들을 치료하고 에스퍼를 가이딩하고 죄수들도 거부하지 않고 가이딩함. 선행과 상냥함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 온 이스의 아명은 자비의 여인. 은연중에 뒷말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당장 공적인 이미지는 세상에서 가장 자비로운 가이드. 실제로 그 어떤 무례에도 차분하고 상냥하게 응대하기 때문에 꼰대질 하던 상대가 도리어 지쳐 나가떨어지기도 함.
이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는데, 마음같아서는 모든 곳을 돕고 싶지만 본인의 몸은 하나 뿐이라 그나마 가장 사정이 좋지 않은 곳들을 먼저 골라 나갈 정도. 문제는 그들의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이스를 억지로 묶어두기를 바라는 나라들이 많았음. 파르스가 IGU에 압력을 넣어서 이스를 두어 번 구출한 이후로는 이스도 마냥 선함만은 도움이 안된다는 걸 깨달아, 자기를 억압하거나 구류하려 드는 나라는 두 번 다시 찾아가지 않았고 그 탓에 정권이 뒤집어진 경우도 있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라에 다시 방문하는 일? 없었다~
이스는 반년간 해외에 나가 가이드를 보기 어려운 나라에 방문해 에스퍼들을 가이딩하고 국경없는 의사회와 협업해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등 오래도록 고생하고 최근에 한국으로 돌아옴. 다음 일정이 어떻게 되냐는 문의가 쏟아지는 중에 당장은 쉬고싶다는 이야기를 해놓고도 한달 쯤 쉬면 다시 국내 순회를 할까 하던 중에 플로스 납치시도건이 터짐.
이스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지켜보는 시선이 많았던 탓일까 납치 시도를 당하진 않았지만, 요즘 국외를 돌아보면 외지라 할지언정 한 지역에 B급은 아니더라도 D, F급 가이드 한 명쯤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걸 은연중에 깨달음. 대개 못 사는 나라는 인신매매나 납치가 성횡해서 눈치채기 어렵지만 완전 오지의 경우는 다들 서로 잘 아는 경우가 많다보니 사람이 사라지면 바로 아는데, 가이드일 것 같은 사람들만 행방불명되거나 사라졌다는 걸 떠올리자 소름을 느낌. 물론 이 사실을 파르스에게 전달하기는 했지만 IGU가 믿어줄지, 사람들이 믿어줄지는 의문인 상황.
아무래도 플로스는 능력을 숨긴 채 F급으로 등록되어있기도 하고,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파르스에게 보디가드를 붙여주자 제안한 것도 소중한 가족을 잃을까 두려워한 이스의 꾀였음. 그리고 그 꾀는 플로스의 연애전선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플로스 :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라세드가 파르스와의 계약을 마치고 찾아온 첫 날, 이스는 라세드에게 집 비밀번호와 카드키를 줌. 납치범들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으니 여차하면 망설이지 말고 들어오라고. 라세드? 거부할 리 없죠? 프리패스죠? 플로스도 라세드라면 믿을 수 있다며 기뻐하는데 라세드의 흑심은 믿을 수 없을 걸 요 순진한 자매야.
라세드는 예의 상 당신은 지키지 않아도 되냐고 묻는데 플로스가 눈 동그랗게 뜨더니 어설픈 영어로 “내꺼잖아요!" 하면서 삐잉! 삐지는 티를 냄. 이스는 웃으면서 영어로 “오빠에 비하면 미약하긴 하지만 저도 A급 가이드인 걸요. 제 몸 하나는 얼마든지 지킬 수 있어요.” 라고 함. 가이드가 싸운다는 말에 필레인이 떠올라 기분이 ㅈ같지만 일단 알겠다고 하고 받아넘김.
플로스에게 좋은 파수꾼을 붙여뒀겠다. 내심 안도한 이스는 슬슬 국내 일정을 짜기 시작함. 이 때는 이스도 세상 사람들도 몰랐겠지. 게이트 안에는 괴물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걸...
먼저 국내 에스퍼들 구호활동부터 시작하기로 한 이스. 국가의 요청으로 교도소를 들려 에스퍼 범죄자들을 방사 가이딩으로 치료하던 차에 그 교도소 한복판에 게이트가 쩌저적. 죄수들이 꺼내달라고 울부짖고 살려달라고 난리가 나는데 게이트에서 쏟아지는 건 몬스터가 아님. 산 사람들이 쏟아짐. 이스는 그들 중 몇몇의 얼굴이 낯익다는 걸 깨닫고 얼핏 그들 모두가 가이드일지도 모른다는 걸 눈치 챔.
모든 가이드들이 게이트 밖에서 도망치듯이 쏟아져나오고 놀란 교도소 직원들이 그들을 수습하고 게이트 발견 신고를 하며 난리가 나는 한복판에서 게이트 밖으로 누군가가 나오는데...... 자, 게이트 너머에 존재하시던 태생 에스퍼에 더불어 마왕이신 베임네크 등장이요. 그의 등장에 에스퍼들은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견디지 못해 구토하거나 나뒹굴고 일반인들은 기절하고 이스는 전신이 날카로운 바늘에 찔리는 듯한 감각에 식은땀을 줄줄 흘림. 등장부터 너무 하드코어해요.
가이드들이 납치된 이유, 절반은 인신매매가 맞음.
하지만 납치도 아니고 소리소문 없이 갑자기 실종된 이들 중 대부분은 자신의 제물(가이드)을 찾는 베인의 게이트에 빨려들어간 것. 베인이 가이드들을 살려둔 이유는 죽일 가치가 없어서이기도 하고 그들이 가진 가이드 특유의 힘이 재대로 된 목표물이 있는 곳으로 그를 안내할 수 있기 때문임.
그리고 드디어 마왕은 재대로 된 좌표에 도착함. 이제 죽일 가치가 생긴 것들을 친히 제거하려 했는데 이스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부들부들 떠는 와중에도 두 다리로 서서 “그만두세요!” 라고 외침. 베임네크는 그간 수많은 가이드들을 납치해서 그들의 언어를 익혔기에 한국어 따윈 이미 알고 있었음. 이스 때문에 일단 멈추기는 했는데 굳이 살려둘 이유를 몰라서 “왜지?” 물어봄. 이스는 그의 목소리가 섬뜩하고 소름끼친다는 생각에 귀를 막으려 했지만 순식간에 뻗어든 두 손이 귀를 막지 못하게 잡음.
“왜 저 버러지들을 살려둬야 하지?”
이스는 베인이 너무 무서워서 기절할 것 같은데 지금 기절했다가는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죽을 것 같다고 생각 함. 생각보다는 본능적인 깨달음? 생리적인 두려움과 거부, 소름끼치는 끔찍한 감각에 멀미가 와서 눈을 질끈 감음. 베인은 이스가 자신에게 거부증상을 강하게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어떻게 방법이 없음. 베인은 수 천년간 폭주를 참아 온,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핵 폐기물 고농축 덩어리 같은 놈임. 핵 폐기물은 방사능을 뿜지만 에스퍼 인외 베인은 살기와 존재감 그리고 줄줄 새는 능력을 뿜어요.
이스에게 닿자마자 자신이 정화되고 있다는 걸 느끼는 베인이 이스의 손가락을 깍지 끼듯 엮어 잡으면서 다시 말을 검. “그대는 내가 저들을 살려두기를 바라는 모양이야.“ 이스는 덜덜 떨면서도 고개를 끄덕임. 다른 가이드들은 베인이 입이라도 열라 치면 까무러치거나 숨 넘어갈 듯이 굴거나 아무튼 제정신이 아님. 자신을 버텨내는 이스가 더더욱 마음에 드는 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