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의 주인공 및 주역은 마비노기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O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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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uilding
write by. UNUS
01 - 에스퍼
흔히 말하는 초능력을 발현하여 제어, 응용이 가능한 능력자.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공격적, 파괴적 능력을 가진 어태커와 추적, 은신, 결계 등 보조적 능력을 가진 서포터.
어태커와 서포터 비율은 약 14:1.
한 명의 에스퍼가 여러 능력을 발현할 수 있다. 어태커가 서포터의 능력을 발현할 확률보다 서포터가 어태커의 능력을 발현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절대적인 확률은 0.0000001% 정도로 상당히 낮다.
에스퍼는 각자의 신체에 내장된 무형의 에너지(이하 마나)를 사용해 초능력을 사용한다. 각 사람이 가진 마나의 절대치는 초능력을 발현할 때 고정되며 절대 변화하지 않는다. 각 초능력의 마나의 소모량은 에스퍼의 신체와 정신 상태, 능력의 위력, 능력 제어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화한다.
대부분의 에스퍼는 능력 제어 훈련에 긴 시간을 투자하고 소모한다.
에스퍼는 본능적으로 초능력을 제어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제어가 불가능한 에스퍼는 마나 고갈 및 폭주로 빠르게 사망한다. 후천적으로 제어력을 잃거나 폭주 위험군으로 분류된 에스퍼는 국가의 감시를 받으며 능력을 차단하는 구속구를 항시 착용해야 한다.
에스퍼는 능력을 사용하며 마나가 고갈될수록 여러가지 부작용을 겪는다. 현재까지 관찰된 대표적인 부작용은 신체의 작열감, 전신 통증, 발열, 오한, 마비, 감각 과민, 환시, 환각, 조증(과흥분), 욕구 증폭 등이 있다. 에스퍼의 성향이나 성격, 능력종류에 따라 부작용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에스퍼의 능력과 발현을 연구하는 모 교수는 “초능력의 연료가 되는 마나는 에스퍼의 정신력과 큰 연관이 있다. 능력 사용에 신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마나가 부족할 때, 생명유지에 쓸 마나까지 사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주장했다.
에스퍼는 기본적인 마나 회복력을 갖추고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때문에 에스퍼는 마나의 회복과 신체의 안정을 위해 ‘가이드’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가이드에 대해서는 후술 예정.
에스퍼의 등급은 국제 표준 에스퍼 심사로 구분된다.
최고등급 순으로 S A B C D E F
에스퍼 심사 항목은 능력의 파괴력, 제어력, 유지력, 응용성, 유연성, 육체 상태, 정신 상태, 마나 총량, 마나 회복력 으로 총 9가지다.
B급 이하의 에스퍼는 마나 총량에서 등급이 결정되지만, A급 이상의 경우 정신 상태와 제어력에서 S와 A가 갈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때문에 능력 자체로는 하위권 S급과 비견되는 상위권 A급 에스퍼도 적지 않다.
에스퍼는 각자의 마나가 가진 ‘성질‘이 있다. 이러한 마나의 성질은 가이드와의 적합률을 따지는 근거가 된다. 마나의 성질은 능력을 사용한 자리에 반드시 흔적을 남기게 되며, 모든 사람의 성질이 미세하게 다르기에 흔히 “에스퍼의 지문”으로 부른다.
02 - 가이드
치유와 회복에 특화된 능력자.
에스퍼의 마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구명줄이기도 하다.
에스퍼와의 비율은 16:1.
한 때 가이드를 섭취하면 마나부족에서 벗어난다는 낭설로 인해 에스퍼들을 중심으로 가이드 집단학살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당시 4:1 비율이 57:1로 순식간에 줄어든 뒤 회복하고 있는 중.
이 사건으로 인하여 모든 가이드는 국제 가이드 협회(International Guide Union)의 보호를 받는다.
후천적인 능력 발현을 보이는 에스퍼와는 달리, 가이드는 모두 선천적으로 태아 시기부터 가이드의 성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등급이 높을수록 성질을 개화하는 시기가 빠르며 스물 다섯 이후로는 절대로 개화하지 않는다. 가이드의 성질을 지니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개화하지 못한 채 스물 다섯해를 보내면 일반인이 된다.
가이드는 개화시기로 초기 등급을 나눈다.
이는 협약에 따른 절대적인 규칙이다.
에스퍼와 같이 최고등급 순으로 S A B C D E F
0-2세 : S
3-5세 : A
6-9세 : B
10-13세 : C
14-17세 : D
18-21세 : E
21세 이후 : F
26세 이후 : N
개화하지 못한 채 가이드 성질을 잃은 이들은 모두 일반인과 같은 N 등급을 부여받는다. 단, 성질을 잃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IGU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가이드는 개인의 노력이 있다면 등급을 두 단계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 단, 선천 B급 가이드는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S급이 되지 못한다. S급이 되려 했던 선천 B급 가이드들은 모두 똑같이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나는 A급까지가 한계다.‘라고 증언했다.
가이드가 가진 특유의 회복력은 가이드 당사자의 신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소한 F급만 되더라도 가벼운 자상이나 타박상은 분 단위로 회복할 수 있으며 이 회복력을 타인에게 공유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이드가 가진 회복력을 ‘공유’하는 것 뿐이기에 가이드 본인의 회복력과 치유받는 이의 회복량이 동일하지는 않다.
가이드 등급에 따른 하루 안에 회복이 가능한 수준
F급 : 단순 골절급을 적은 후유증으로 회복
E급 : 단순 골절급을 후유증 없이 회복
D급 : 복합 골절급을 적은 후유증으로 회복
C급 : 내상급을 적은 휴유증으로 회복
B급 : 내상을 후유증 없이 회복
A급 : 신체 절단급을 적은 후유증으로 회복
S급 : 신체 절단, 손실급을 후유증 없이 회복
단, 가이드의 회복은 외상에 한하며 정신적인 문제나 선천적인 장애는 회복되지 않는다. 일례로 S급 가이드 ’눈 먼 마리아‘는 맹인이다.
가이드는 항시 자신의 신체를 가장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고 있다. 때문에 후천적 질병(감기, 알러지, 백혈병, 에이즈, 암, 치매, 당뇨 등)에 강한 면역을 가진다.
가이드 또한 에스퍼와 같이 ’마나‘를 소유하고 있으나 공격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
가이딩의 기본 원리는 ‘가이드에게 있는 마나를 에스퍼에게 흡수시킨다.’ 이다.
에스퍼는 지속적인 마나 부족을 겪을 경우 본능적으로 신체 바깥에서 마나를 흡수하려 한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마나가 없고 공기중의 마나는 순도가 너무 낮아 의미가 없다. 같은 에스퍼가 가진 마나는 순도가 비슷하지만 성질이 충돌하여 폭주의 위험성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인다.
앞선 방법에 비해 가이드는 마나가 넘치며 체력이 받쳐주는 선에서 마나를 단숨에 회복할 수 있고 마나의 순도도 충분하다. 마나의 성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융화성이 높아 에스퍼의 신체에 잘 녹아든다.
무엇보다 가이드와 접촉할 경우, 에스퍼는 극단적인 신체 및 정신적 안정감을 느낀다. 이는 모든 에스퍼에게서 관찰되는 반응이지만 어떤 기전과 이유에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에스퍼는 다른 에스퍼와 가이드를 본능적으로 알아본다.
가이드는 폭주 위험에 처한 에스퍼만을 알아본다.
가이딩에는 마나 흡수율이 큰 영향을 미친다.
마나 흡수율이란 가이드의 마나가 에스퍼의 몸에 일정량 흡수되었을 때, 손실되지 않는 양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정확성과 신뢰성을 가진 확인법은 스튜어트 검사법이었으나, 현재 그보다도 더 각광 받고있는 검사는 리드 교수의 키트 샘플법이다. 앞선 검사법은 확인에 최소 닷새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키트 샘플법은 이를 극단적으로 보완하여 단 10분만에 결과를 보인다. 정확성은 보다 떨어지지만 간편함 덕분에 현장에서 애용받고 있다.
동급의 에스퍼와 가이드가 보이는 평균적인 마나 흡수율(이하 흡수율)은 47.82%(±3.36%)로 측정되었다. 샘플 내 최대 흡수율은 74.19%, 최저 흡수율은 28.54%다.
흡수율의 큰 변동 요인 중 하나는 가이드와 에스퍼의 등급이다. 가이드의 등급이 에스퍼보다 높을 경우 등급 차이 당 평균 8.84%(±3.91%) 으로 흡수율이 높아진다.
반대로 에스퍼가 가이드보다 등급이 높은 경우 한 등급 차이 당 흡수율이 평균 7.96%(±3.28%)로 낮아졌다. 심지어 에스퍼가 가이드에 비해 세 등급 이상 높을 경우, 흡수율이 0에 수렴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한 학자는 ‘가이드의 마나가 가진 성질은 등급이 낮을수록 짙어지고, 이와 반대로 에스퍼가 가진 마나의 성질은 등급이 높을 수록 강해진다. 각기 마나가 가진 성질이 명확할수록 흡수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장했다.
이러한 마나 흡수율에 따라 에스퍼가 가이드에게서 느끼는 안정 수준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최고 순으로부터 0단계 ~ 7단계가 있으나, 0단계는 관찰되지 않았다. 6단계 이상의 경우 가이드와 에스퍼를 즉각 분리하여 접촉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7단계의 경우 폭주 증상을 보이는 에스퍼에게 가이드가 살해당할 수 있으므로, 절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흡수율에 따른 안정도 수준
0단계(100%이상) : 절대적 안정
1단계(90% 이상) : 완벽한 안정
2단계(75% 이상) : 충분한 안정
3단계(60% 이상) : 만족스러운 안정
4단계(40% 이상) : 평범한 안정, 폭주 위험 약함
5단계(39.9% 이하) : 무감각, 폭주 위험 있음
6단계(24.9% 이하) : 불쾌함, 폭주 위험 주의
7단계(10.0% 이하) : 통증반응, 거부증상, 폭주 제어 불가
가이딩에는 크게 방사 가이딩과 접촉 가이딩이 있다.
방사 가이딩은 가이드를 중심으로 원형의 공간에 마나를 고농도로 방사하여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가이드의 등급이 높을수록 방사 영역이 커진다.
가이드 한 명이 다수의 에스퍼를 상대하여 가이딩 할 수 있다. 흡수율에 따른 안정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폭주 증상을 보이는 에스퍼를 초기에 진정시킬 때 주로 방사 가이딩을 사용한다.
이러한 장점에도 방사가이딩은 주류 가이딩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유는 극한의 비효율성이다. 한 명의 가이드가 방사 가이딩으로 같은 등급 에스퍼 네 명을 회복시켜야 할 때 드는 시간은 평균 300분(±23.3분)이다.
또한 방사 가이딩을 마친 가이드는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이틀간 절대안정에 가까운 휴식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방사 가이딩은 위급한 상황에서 쓰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단, 가이드가 자신의 등급을 높이고자 할 때에는 방사 가이딩이 각광을 받는다. 최대한의 영역으로 최대한의 농도를 유지하는 요령으로 마나를 소모하는 것이 가이드의 훈련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접촉 가이딩은 가이드와 에스퍼가 일대 일 상태로 접촉하는 가이딩을 의미한다. 여러 명의 에스퍼가 한 명의 가이드와 접촉하는 것은 방사 가이딩보다도 효율이 떨어지므로 그다지 권장되지 않는다.
접촉 가이딩은 흡수율과 안정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3단계 이상의 안정도를 경험한 에스퍼는 해당 가이드 이외의 접촉 가이딩을 거부할 정도로 의존, 집착적인 증상을 보인다. 다른 에스퍼가 해당 가이드와 접촉하려 하면 적대적인 반응을 드러내며 극단적으로 독점하려 하기 때문에 사건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접촉 가이딩은 접촉 수준에 따라 가이딩 시간이 유의미하게 변화한다.
피부의 접촉, 포옹 등 가벼운 접촉의 경우 평균 160분(±9.5분).
점막접촉, 키스, 유사 성행위의 경우 평균 100분(±7.1분).
피임기구를 사용한 성행위의 경우 40분(±14.8분).
피임 없는 성행위, 삽입의 경우 6분(±3.4분)
피임 없는 성행위의 경우, 에스퍼와 가이드가 서로에게 ‘각인’을 새길 수 있다. 쌍방의 각인일 경우 둘 중 하나가 죽지 않는 이상 각인을 지울 수 없다. 일방적 각인의 경우 보름간만 유지되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03 - 각인, 폭주
각인은 에스퍼가 가이드에게, 가이드가 에스퍼에게 새길 수 있는 일종의 영역표시 혹은 소유권 주장이다.
에스퍼의 각인은 가이드에게 자신의 지문을 남기는 방식이다. 가이드 당사자는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다른 에스퍼는 ‘임자가 있으니 내 것을 건드리지 마라.’ 라는 적대와 위협을 느낀다고 한다.
각인을 남긴 에스퍼의 등급이 높을수록 저등급 에스퍼는 감히 해당 가이드를 건드리지 않는다. 역으로 각인을 남긴 에스퍼의 등급이 낮은 경우, 고 등급 에스퍼가 흔적을 덮어씌울 수 있다.
가이드의 각인은 에스퍼의 마나 흡수를 방해한다. 에스퍼 당사자는 당연히 느낄 수 있으며 각인자 이외의 가이드도 감지할 수 있다. 각인받은 에스퍼는 자신의 가이드 이외의 마나를 흡수할 수 없게 된다. 각인을 새긴 가이드에게 의존도가 높은 에스퍼라면 환영할 일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해당 가이드가 보복으로 살해당할 수 있다.
각인의 유지시간은 보름이다.
일방적, 단방향적 각인은 한 상대에 최대 3회까지 가능하다. 4회부터는 각인이 새겨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각인은 이를 새긴 당사자만이 지울 수 있으며, 당사자가 죽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덧씌우는 각인은 에스퍼만이 가능하다.
가이드는 각인 덧씌우기가 불가능하다.
쌍방 각인은 한 쪽이 죽어야만 사라진다.
쌍방 각인이 새겨진 에스퍼는 폭주하지 않는다. 단, 각인 상대인 가이드가 죽었을 경우 반드시 폭주하며 자살한다. 쌍방 각인 상대를 잃었을 때 에스퍼의 사망률은 100%다. 반대로 에스퍼가 죽었을 경우 가이드의 자살률은 높지 않다. 다만 쌍방 각인자를 잃은 가이드는 대부분 가이드를 은퇴하고 은거한다.
가이드의 평균 수명은 95.6세이지만 각인 에스퍼를 잃은 가이드의 평균 수명은 38.1세다.
에스퍼가 체내의 마나를 모두 고갈시키고도 능력을 더 사용하려 할 때 생기는 현상, 이 때의 에스퍼는 능력의 제어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공황상태가 되며 주변 모든 것을 적으로 느낀다. 각인 상대를 잃은 에스퍼는 주변이 아닌 자기 자신만을 적으로 여기는 차이가 있다.
이 때 에스퍼가 마나 대신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 혹은 수명이다. 이로 인하여 폭주 에스퍼는 시간이 지날수록 피를 쏟고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며 과다출혈과 내상, 뇌사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때문에 에스퍼에게 폭주 전조가 생기면 가능한 한 안정도가 가장 높은 가이드가 동원되어 해당 에스퍼를 진정시킨다.
폭주 에스퍼는 제정신이 아니기에 자신을 제어하는 가이드에게 본능대로 행동한다. 이 때 일방적 각인이 많이 일어나게 된다.
폭주를 무사히 넘긴 에스퍼는 능력을 봉인한 채 회복 적격심사를 받아야 하며, 심사에서 탈락한 경우 에스퍼 활동이 3년간 금지된다. 적격심사를 3회 탈락하면 폭주 위험군 에스퍼로 분류되어 영원히 능력을 차단 당해야 한다.
04
때는 19세기 말 지구.
게이트라는 수상쩍고 비과학적인 균열이 지상 지하 천공에서 나타났다. 그 곳에서 튀어나온 이형의 괴물들(이하 몬스터)는 사람들을 죽이고 사회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인류는 화기와 핵으로 무장해 그것들을 상대했으나 끝없이 쏟아지는 몬스터에 전선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죽어갔다.
멸망이 다가왔다는 사실에 모두가 두려워 하는 그 때, 몬스터보다도 더욱 몬스터와 같은 힘을 지닌 사람이 등장했으니 이들을 에스퍼(능력자)라 불렀다. 이들은 인간을 초월한 힘으로 몬스터를 도륙하고 게이트를 닫았다.
하지만 이들의 힘은 절대적이지 않았고, 자신의 능력에 먹히고 부서져 주변을 휩쓴 채 죽는 에스퍼들에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꼈다. 누군가는 에스퍼가 게이트를 불러들인 것이라 손가락질하며 마녀사냥을 서슴치 않았다.
허나 어느 청년만큼은 무한하게 힘을 사용해도 폭주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의 비밀을 파헤쳤고 청년의 부인에게 특별한 힘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훗날 눈 먼 마리아라 불리며 가이드의 시초가 되는 여인이었다.
마리아는 에스퍼인 남편이 집으로 돌아올 길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는 길을 가르쳐준 힘을 가이드(길잡이) 라고 불렀기에 이후 에스퍼를 진정시키는 힘을 가진 이들을 모두 가이드라 부르게 되었다.
20세기 중반, 전 세계적인 마녀사냥에 질린 에스퍼들이 과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찬양받는 가이드야말로 자신들이 가져야 할 권리라고 주장했으며 이를 거부한 가이드를 죽이는 데 앞장섰다. 이들의 세계적인 활동과 집단학살로 인해 가이드의 수가 극단적으로 줄었으며, 심각한 가이드 부족으로 에스퍼 폭주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다간 게이트가 아닌 에스퍼로 인류가 멸망하겠다 생각한 각국의 정상들은 에스퍼의 마녀사냥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전세계적 협약으로 가이드를 보호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바로 “국제 가이드 협회(International Guide Union, IGU)”이다.
IGU의 철저하고도 지독한 가이드 수습과 보호 덕분에 가이드의 수를 보호할 수 있었으며, 각국의 필사적인 과격파 에스퍼 소탕작전, 그리고 에스퍼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프로파간다(선전물)를 통해 사회에서 가지는 에스퍼의 이미지는 많이 쇄신되었다.
이후로 에스퍼 사이에서는 과격파에 대한 인상이 극히 나빠져, 이름을 부르지 않는 단체, 역겨운 버러지들 모임, 멍청한 등신들 등으로 생각하며 과격파를 주장하는 에스퍼 단체는 오히려 같은 에스퍼가 밟아 죽이는 지경에 이르른다.
그리고 현재, 21세기.
에스퍼는 에스퍼대로 가이드는 가이드대로 일반인은 일반인대로 잘 사는 시대가 되었다. 에스퍼는 아이들이 가장 되고 싶은 직접 1순위이며,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꿈의 직업이다. 심지어 “로또 당첨보다 에스퍼 당첨이 더 세다.”는 말까지 도는 지경이다.
에스퍼가 잡아 온 몬스터의 부산물은 새로운 경제를 활성화시켰고, 이로 인한 경제 부흥은 사회의 위아래를 동시에 떠받쳤다. 가이드가 없이는 에스퍼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가이드의 지위는 치외법권 수준으로 여겨진다.
IGU에 가입한 나라는 각 수도의 중심지에 IGU 지사를 설립하고 가이드 센터를 세웠다. 보통은 각 나라의 요인들이 지사의 장을 맡을 것이나, IGU 중앙회에서 심사하고 임명한 사람이 지사의 담당으로서 앉혀졌으며 지사의 운영방식은 모두 국가와 대중에게 공개하는 투명성과 진정성을 보였으므로 민간의 신뢰도가 더 없이 높다.
05 - 파르스
파르스 드 알테 우누스 , pars de alte unus.
국제 에스퍼 마피아의 대부로 알려진 프라이세스 돈 레기스 우누스(praeses don regis unus)의 맏이.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개화한 상태로 태어난 태생 S급 가이드. 이명 신의 아이.
국제적 지명 수배자인 아버지의 밑에서 여동생들을 둘 수 없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가출, 직후 IGU에 투신하여 자신과 여동생들의 안전을 요구함. 이 때 당시 그의 나이 15세(!)
그가 데려온 아이들은 둘.
이스 우누스 (eis unus), 당시 12세.
플로스 우누스(flos unus), 당시 5세.
파르스는 태생부터 S급 가이드였으며 그의 큰 여동생은 A급 가이드, 작은 여동생은 가이드의 기질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IGU는 부모의 문제와 아이들의 문제는 별개로 인정하여 이들을 보호하기로 결정함.
아버지가 저걸 가만히 두고봤느냐면, 그는 부인 온리원이라 아들이 동생들을 데리고 가출을 하건 말건 IGU에 투신을 하건 말건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고. 다만 심약한 부인이 아이들을 걱정하며 쓰러질까봐 '적대 마피아 조직이 아이들을 노리고 있기에 IGU에 보호를 맡겼다.'고 거짓말은 함.
파르스는 S급 가이드임과 동시에 A급 가이드와 미개화 가이드의 보호자이기도 해서, 자신이 원하는 국가에 소속되어 보호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함. 이에 IGU는 파르스와 그의 여동생들을 미국으로 보내려던 계획을 전부 철회해야만 했음.
15살 짜리 S급은 발랑까지다 못해서 속에 능구렁이를 한없이 품고 있는 놈이었음. 파르스는 'S급 가이드를 보유할 수 있을 정도의 정성과 믿음이 있기를 바란다.'고 각국의 정상들과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놓고 말함. 한마디로 국가 정상들의 판돈으로 경매를 하겠다 이 말이었음.
근데? 욕을 할 수 있냐 하면? 못함. S급 에스퍼가 강력한 핵탄두라면 S급 가이드는 그 핵탄두가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지 않게 진정시키는 일종의 제어장치나 다름이 없는데 거기다 대고 욕을 해? 전쟁을 감수해서라도 모셔가야 할 상황에 뭔 욕이 나오겠음. 당시 IGU에 가입되어 회의에 참석한 국가 정상들 뿐만 아니라 당시 국제 문제로 불참을 선언했던 국가 정상들까지 전부 튀어나오는 이례적인 사건이 되어버림.
파르스는 그중에서 자기한테 가장 유리한 국가를 고름. 그 나라가 당시에 IGU의 지부를 가지지 못한, 국제적으로 충분히 자유로우면서 부유하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살기 좋고, 국가 지도부가 어지간히 멍청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당장 무너지지 않을 경제 상태를 가진, 무엇보다도 민간인이 총기 따위를 가지지 못하게 철저히 관리하는 한국이었음.
한국에 갈거면 자기들도 나쁘지 않다고 일본이 로비를 상당하게 했음. 하지만 파르스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나 한참 이후에 이스가 밝히기로는 '당시 일본 정부 내각이 에스퍼 군대를 발족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함.
자기는 여동생들을 지키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정부가 군대를 만든다고 발표하고 S급 가이드를 들이면? 대놓고 전쟁 준비 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다를 게 뭐가 있겠음.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국민들에게 욕을 뒤지게 들어야만 했음. 물론 그런다고 에스퍼 군대 발족을 취소한 건 아니겠지만.
파르스는 한국에게 여러가지를 요구했는데, 개중 가장 큰 몫은 IGU 한국 지사의 지사장 자리였음. 한국 국적에 지낼 집과 가이드를 선임하는 비용은 다 따로 내시고 지부장까지 내놓으라는 말임. 물론 이런 같잖은 꼬맹이 따위, 살살 발라 먹어서 자기들 입맛대로 굴려보겠다는 한국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큰 꿈과 함께 그 조건을 받아들였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파르스는 뱃속에 구렁이가 아니라 이무기를 수백 수천 마리를 품고 있는 놈이었고. 한국의 노회한 정치인? 빙긋 웃는 얼굴로 한껏 쓰고 버리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보여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녀석은 당시에 열 다섯살이었습니다.
이놈이 진짜 무서운 건 한국에 귀화하고 여동생들을 학교 유치원 보내고 본인이 학교에서 공부할 거 다 하면서 IGU 한국지부 지부장으로 앉아 처리해야 하는 일을 다 했다는 것임. 성인도 그런 빡빡한 일정 다 못 견디는데 이놈은 그걸 다 하고도 성적이 톱이었습니다. 인간이 맞긴 해? 맞긴 합니다 일단.
그리고 열 일곱살에 한국의 대선에 관해서 한 마디 해달라는 말을 듣고서 은유적으로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 출신 가이드도 마음 넓게 받아주신 분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분명 '~' 라고 하셨죠," 라는 말로 자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밀어줌. 그 후보가 어떻게 됐냐고요? 당선이죠 뭐긴 뭐에요... 그놈이 사람들 민심 가지고 장난치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외국에서 왔지만 한국에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녹아들고 엄친아 이미지를 굳히며 완벽초인의 성향으로 큰 물에서 노는 파르스를 만만하게 볼 정치인?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덕분에 파르스는 IGU 한국지부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총 이사직에 앉음. 이걸 당시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밀어줬습니다. 그래서 이 때가 몇 살이냐고요? 스물 한 살이요.
심지어 스물 한 살로 총 이사직에 앉기 전에 가이드 센터 설립하고 한국의 부족한 가이드 인권 보호를 위해 가이드 센터도 세우고, 가난한 가이드들 모아서 전문 교육 시켜다가 의료진으로 만들어 놓고, 가이드로만 이루어진 에스퍼 폭주 전문 제압 부대도 만들고, IGU 한국지부 소속 에스퍼 특수 요원들도 키우고... 대체 못하는 게 뭐야 진짜 내 아들이지만 미친놈인 것 같아요.
심지어 이 미친 일정과 업무를 다 소화하면서 대학교도 졸업하고 -학교에서는 파르스가 건넨 논문만으로도 조기 졸업 인정해서 출석은 입학식과 졸업식에만 한 게 함정- 아시아 총 이사로 발족되었을 때는 여동생들을 데리고 짬짬히 여행까지 다님. 이 놈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면 안됩니다. 일정 소화력이 이미 인간을 벗어남.
가이드의 회복력 때문인가 싶지만 육체의 회복과 정신력은 별개의 문제. 그야말로 순수 자기 정신력으로 그 미친 일정과 시간을 다 견딘 것. 그러다 보니 파르스의 직속으로 일하는 비서팀 사람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만 구성되었는데도 미쳐 날뛰는 업무량에 매번 갈려나가기 일쑤.
물론 대기업조차 난색을 표현할 만큼 엄청난 임금과 수당 그리고 복리후생을 제공하기는 함. 그래서 IGU 한국 지부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차고 넘치는 편.
아무튼 한국 가이드 지부는 파르스가 있는 한 오늘도 평화롭고 미래에도 평화로울 것이며, 평화롭지 않으면 강제로 평화롭게 만들어 줄 힘도 가지게 되었음. 파르스는 완전한 일선에서 반 발자국 떨어져 실무진들에게 일을 맡겨두고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으니 이 때가 스물 여섯 무렵.
이후로는 여동생들 뒷바라지와 기사님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이 마저도 가정적이다 뭐다 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던 탓에 안티팬도 적지 않았던.
웃기는 건 정치인들이 그렇게 파르스한테 쳐발리고 뒈지는 걸 보고도 "저깟 기생 오라비같이 생긴 외국인 놈이 뭐가 좋다고." 생각하는 몇몇 하 오브 하 이즈 언빌리버블 하급 인간들이 파르스를 툭툭 건드림. "지사장님 이런이런 건으로 인터넷에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식으로. 파르스는 거기다 대고 깔끔하게 웃으며 한마디 칼 침을 놓음.
"할 짓이 더럽게 없군요."
"저는 제 가족에게 충실할 뿐이니 그쪽은 그쪽 인생부터 찾으라고 해주시죠."
"불만이 있으시면 저보다 더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시면 됩니다."
꼬우면 실력으로 덤벼라. 일신좆 당하기 싫으면 입 싹 닫고 있어라. 이 인터뷰 이후로 인터넷이 한바탕 불탔지만 전부 IGU편으로 국제 권고장 날아가고 입을 싹 닫음. 국내 고소장도 살 떨리는데 국제 권고장임. 국가 권력으로 짓밟는다는 소리. 과하다는 말도 없지는 않았지만 S급 가이드께서 탈 한국하시면 책임지겠냐는 여론이 더 거셌음.
실제로 파르스가 밀어준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새 대통령 투표하는 시기에 파르스를 대놓고 물어 뜯으면서 저런 놈팽이는 다른 나라로 썩 보내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정치인이 있었음. 파르스는 여느 때나 있는 관심종자 정도로 생각해서 크게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미적지근한 방치 때문인지 오히려 기세등등해져서 말이 더 과격해지는 것.
결국 보다 못한 파르스가 투표 사흘 전에 기자들을 불러놓고 한 마디만 함. "저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말씀대로 다른 나라로 가볼까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귀화를 요청하는 나라가 적지 않아서 말입니다." 이 한 마디 소식에 한국 주가와 환율, 채권 값이 요동침. 벌집 그만 쑤셔라 정치권 놈들아. 그냥 벌집도 아니고 장수 말벌도 애기 취급하는 괴물 벌집을 쑤시고 있어 진짜로.
파르스 스물 둘, 대통령을 자기 입맛으로 두 명이나 세우다.
이정도면 진짜 권력자는 이쪽이 아니냐고요? 새삼 이제 아셨습니까.
06 - 이스
이스 우누스, eis unus
프라이세스 돈 레기스 우누스의 둘째이자 맏딸. 파르스 드 알테 우누스의 첫 번째 여동생.
세 살 생일에 가이드로 개화한 큰 떡잎을 가진 아이. 어릴 때 부터 비상할 정도로 침착하고 얌전했으며 어지간한 일로는 놀라거나 겁에 질리는 일도 없었음. 어머니는 사람이 착한 만큼 심약한 편이었는데 이스는 착한데도 꽤 대범한 편이었음.
오빠가 자신과 막내를 데리고 가출하겠다는 말에도 얌전히 있다가 "지금 가요?" 라는 말만 했을 정도로 침착함과 차분함 빼면 남는 게 없는 아이. 그만큼 정신력도 오빠 못지 않아서 S급 가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편.
열 두살에 한국에 귀화했을 때 한국어를 전혀 몰랐기에 오빠의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어 한글을 뗌. 이전부터 친구를 만들고 싶었으나 아버지가 보통 사람이 아니다 보니 항상 오빠와 놀았는데, 한국에 와서는 이런저런 친구를 꽤 사귄 덕분에 성격이 많이 밝아지고 부드러워짐.
오빠인 파르스가 항시 세간의 이목을 받는 인물인데 비해 이스는 딱히 이목을 즐기지 않음. 큰 사건에 엮이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조용하고 소박하게 생활하는 걸 선호함. 때문에 평범하다는 말을 들을 법도 하지만 외모가 평범하지 않음.
파르스와 이스는 외모적으로 굉장히 닮음. 파르스는 신의 아이라는 낯 부끄러운 이명으로 불릴 만큼 무시무시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이스는 거기서 여성스러울 뿐 굉장히 아름다움. 때문에 시시하다거나 평범하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음. 심지어는 파르스를 싫어하는 이유로 이스를 싫어하는 사람들 마저 이스의 외모를 까지는 않음. 깔 수 있으면 까봐라.
이스는 적당히 상위권의 성적으로 적당한 대학교의 좋아하는 학과로 입학해서 사건 사고나 구설수 없이 졸업함. 애초에 이스를 문젯거리로 만들 생각을 하는 인간은 파르스의 선에서 조용히 쓱싹당할 확률이 높음. 국제적 최강의 시스콤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이놈은 여동생들을 위해 전쟁도 불사해.
이스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파르스를 대신해서 항상 동생인 플로스를 챙겼음. 열 둘의 아이가 다섯 살 아기를 돌보겠다고 종종대는 거 보고 안타까워하지 않을 사람들이 어디 있겠음. 거기다 애기들이 보통 예쁜 것도 아니고 눈 돌아가게 예쁜데.
그 탓에 이스와 플로스의 스타성을 알아보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쉴 새 없는 제의가 몰아들었지만 파르스가 전부 정중하게 거절함. 스포트라이트를 두 아이가 좋아할지도 모르겠고 너무 어린 아이들이라 정서에 좋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렇게 말하는 네가 열 다섯살인 건 알고 있니 파르스야 (흐릿)
아무튼 이스는 오빠의 보호와 적당한 그늘 아래에서 단단한 심지를 가진 좋은 아가씨로 자람. 물론 특유의 조용한 성격은 어디 안 가서 사람 많은 곳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편이지만, 그와 별개로 플로스를 돌봤던 경험 때문인지 아이들을 돌보거나 봉사하는 일에 흥미를 가짐.
파르스는 이스가 험한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스가 하고 싶은 일은 모두 받아주는 인물이라, 그녀가 봉사를 업으로 하고 싶다고 했을 때 한 번만 다시 생각해보라 하고 그 뒤로는 두 말 없이 허락함.
처음 이스가 행한 봉사는 너무 어린 나이에 발현한 나머지 능력 제어에 미숙한 어린아이들을 모아둔 보호소에서 일하는 것이었음. 아이들은 생각보다 본능에 충실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데 본심을 표현하는 방법이 심술궂기도 해서 이스를 곤란하게 했지만, 그 곳을 2년 넘게 방문하면서 생각보다 자신이 봉사와 잘 맞는다는 걸 깨닫게 됨.
이후로 이스는 여러가지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국내 건만 아니라 국외 건도 참여하게 됨. 문제는 이스가 고등급 가이드인데다 눈부실 정도로 굉장히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점임. 이스를 보고 침 흘리지 않을 놈들이 있을까? 에스퍼는 물론이고 일반인 남성에 같은 여자들까지도 이스를 노리고 덤벼드는 경우가 왕왕 생김.
어지간해서는 대화로 오해를 풀고 상대의 행동을 적당히 꾸짖어 혼냄으로써 문제를 해결함. 이스는 어른이고 이성을 가진 사람이니까.
하지만 서아시아 어느 지역에서 B등급 에스퍼가 이스를 납치해 강제로 혼인 하려는 사건이 생김. 당연히? IGU? 아시아회는? 뒤집어졌죠? IGU 아시아 총 이사의 여동생을 납치해서 결혼을 하겠다? 심지어 봉사 활동을 위해서 국제 봉사회와 국경 없는 의사회가 함께 진행한 봉사 일정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
파르스가 IGU 중앙회와 IGU서아시아회에 자신이 IGU 아시아 총 의사를 사퇴하는 꼴 보기 싫으면 당장 내 동생을 멀쩡한 모습으로 털 끝 하나 상하지 않게 귀국 시키라고, 그게 아니라면 아버지에게 돌아가 개인적으로 여동생을 구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함.
S급 가이드가 제 발로 마피아에 돌아간다고? 발칵 뒤집힌 IGU는 국제 에스퍼 부대를 보내서 이스를 구출함. 그것도 강간 직전에. 해당 에스퍼의 최후요? 아 걱정하지 마세요.
해당 기사를 접하신 파르스 남매들의 어머니가 쓰러지자 돈 레기스(아버지)께서 직접 그놈을 잡아 "강간범의 최후는 이런 것이다." 전신 불지옥 지짐이 서비스로 오랜 시간 충분히 공을 들여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시체는 당연히 서 아시아 해당 국가 수도 한복판에 버려졌으니 수거는 그 나라에서 알아서 하겠지 ^^
그리고 해당 나라에는 IGU 한국 소속 가이드들은 입국 방문하지 않을 거라고, 당사자가 원해도 방문 시키지 않을 거라고 파르스가 아주 대놓고 찍어 눌렀답니다. 결과는? 네, 내부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은 끝에 내전이 일어나고 정권이 바뀌셨어요. 정권을 바꾸는 여자(?) 이스.
물론 이스의 입장에서는 굉장한 트라우마인데다 무서운 경험이었기 때문에 제법 오랜 시간 정신과도 다니고 약물 치료도 받고 상담도 받고... 파르스는 이제 그만 봉사 활동은 그만두자 했지만 이스는 그런 나쁜 사람 하나 때문에 죄 없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계속 봉사를 다님.
단, 외국으로 다니는 건 역시 꺼려지는지 국내 한정으로 움직임. 심한 일을 겪고도 선행을 멈추지 않는 이스의 모습에 사람들의 인상은 더욱 호의적으로 변했고, 작위적이다 뭐다 욕하는 인간들도 큰 여론이 되지 못함.
왜냐면 이스가 납치당한 기사에 국제적 몸팔이 하고 다니더니 임자 만났다고 낄낄대며 인터넷에서 악플 싸지르던 놈들이 크고 아름다운 일신좆의 힘을 맛보았거든요. 서아시아처럼 치안이 개 같지 않아서 다행이다 친구야, 치안이 조금만 더 나빴으면 납치범 에스퍼처럼 바짝 구워져서 죽었을 텐데. 적당히 살아버렸네. 정말 아쉽지, 그치.
아무튼 이스는 여전히 국내에서 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음. 가까운 일본도 여행 겸 봉사 겸 보름 정도 방문할 예정을 잡을 만큼 트라우마를 점점 극복해나가고 있는 중. 파르스는 걱정이 컸지만 이스가 괜찮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정말로 괜찮아 보여서 한 숨 내려놓고 있지. 자기가 보기에 안 괜찮았다면 강제로 집에 뒀을 것.
07 - 플로스
플로스 우누스, flos unus
우누스 직계 막내 왔어요 뿌우~ 프라이세스 돈 레기스 우누스의 차녀이자 막내, 파르스 드 알테 우누스의 막내 여동생이자 이스 우누스의 아랫동생.
세상 무서운 것도 없고 걱정도 없고 세상이 다 자기 거 같은 해맑고 순수하고 겁 없는 막둥이. 언니 오빠는 물론이고 자식에게 관심 없는 아빠에게도 안부를 확인 받는 무시무시하게 사랑받는 딸.
자기가 사랑 받는 걸 알고 있고 사랑 받는다는 사실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당돌하기 짝이 없는 순진무구한 꼬마 아가씨. 이렇게 활달하면서도 남이 싫어할 짓은 안 하고 모르는 건 정말로 모르고 심술 부리지 않음. 자기 거 아닌 거에 굳이 욕심 부리지 않고 허락된 걸 충분히 즐기는 성격.
완벽 초인에 가까운 오빠와 마냥 성격 좋고 사람 좋은 언니 아래에서 자란 덕분에 모자람을 느낀 적이 없음. 부모님의 사랑은 좀 아쉽겠지만 아빠 엄마 사이가 좋은 걸 질투할 순 없잖아. 라며 미련을 안 둠.
워낙 어릴 때 부터 주어진 게 많아서 부족함이라는 게 뭔지 잘 모름. 가지고 싶은 건 오빠가 다 구해줬고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언니가 차근차근 가르쳐줌. 사람 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미워하는 건 힘들어서 싫어함. 좋아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데 싫어하는 거에 왜 시간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그야말로 귀여운 기존세. 플로스는 절대 기죽지 않지.
어릴 때 부터 학교의 아이돌이었고 인기도 많았고 남자 여자 불문하고 친구도 많음. 기분 나쁜 사람한테도 싫은 소리 안 하고 그랬구나! 하며 빵긋 웃어줌. 그 탓에 다른 마음 먹고 음흉하게 구는 놈들이 많기는 했는데, 플로스는 쥐뿔 신경도 안 씁니다. 왜냐면 플로스 주변 사람들이 그러면 안 부끄럽냐고 먼저 선빵쳐버리기 때문에 플로스가 먼저 뭘 할 필요가 없음.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여왕벌 아니냐고 원망어린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음습하게 생각하는 놈 잘못이지 누구든 평범하게 웃으면서 상대하는 아이 잘못은 아닌듯.
감정을 숨기거나 거짓말 하는 일은 일체 없음. 호불호도 확실하고 뒤끝도 없음. 우리 플로는 담백한 여자에요 구질구질하지 않다고 (윙크)
유치원 다닐 때 부터 언니가 매번 데리러 오다 보니 남자는 스쳐보기만 해도 누구를 좋아하는구나! 하며 귀신같이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짐. 하지만 자기 연애에는 상당히 젬병이라서 누가 봐도 티나게 좋아하는 상대를 두고 아방? 한 표정으로 어리둥절하는 경우 多.
플로스는 11살에 가이드를 개화한 C급. 노력을 하면 A급 까지 갈 수 있지만 전혀? 아무런 관심이 없음. 심지어 개화되어있음에도 아직 가이드 미발현자로 등록되어있음. 왜? 파르스 때문에.
자기 여동생이 가이드 등록되서 험한 일 하지 말라고 파르스가 가이드 등록을 미뤄두고 있는 편. E등급 여건이 됐을 때 개화했다고 구라 칠 예정임. 이유는 혹여 C등급인 걸 들켰을 때 얼버무릴 수 있는 등급이 E급이기 때문에...... 플로스는 가이드 등록하면 좋지 않냐고 오빠한테 빨리 등록 시켜 달라고 떼 쓰고, 파르스는 가이드로 협회에 등록되어봤자 귀찮은 일 뿐이라며 조금만 참으라고 달래고. 지금 이게 3년째 지속되고 있음. 바보 남매들...
아무튼 플로는 공식적으로 미발현 가이드, 적지 않은 수의 가이드가 스물 다섯까지 개화하지 못하고 일반인으로 사는 경우가 많기에 의심 받고 있지는 않는 중. 다만 오빠 언니에 비해서 가이드 체질만 가지고 있지 개화는 전혀 못 하는 게 불쌍하다는 말은 많이 들음.
플로스는 그 말을 듣고 기분나빠하기는커녕 '내가 부러운가봐!' 라고 생각함. 아니 그치만 생각해보세요, 언니 오빠가 유능하고 돈 많고 능력 있어서 그 아래 있는 플로스는 놀고 먹어도 예쁨 받는 걸? 아마 파르스 그늘 아래에서 늙어 죽어도 파르스는 오히려 기뻐하면 기뻐했지 싫어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게 부러워서 저러나 보다 생각하는 편. 우리 플로스 자존감 짱세. 아방플로는 언제나 최강이야.
그리고 플로스가 정말로 아방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그녀의 통장에 있는, 파르스가 용돈 하라고 꽂아준 [금액이 매우 커서 블라인드 함] 달러 때문입니다. 대략 중대형 도시의 1년치 세금과 맞먹는 돈이 잠들어 있는 빵빵한 통장을 보고 아등바등 부들바들 할 일이 없음. 우리 플로는 부우자에요.
플로스는 애기 때부터 지금까지 관심을 받지 않은 적이 없었음. 애기때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관심을 받았고, 학생 때는 오빠 언니가 유명해서 관심을 받았고, 좀 커서는 본인 자체가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미인인데다 돈도 많고 집안도 빵빵해서 관심을 받음.
플로스는 깊게 사귀는 친구보다 두루두루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많음. 마음을 깊게 주는 친구가 없는 건 외롭지 않을까 이스가 물었지만 플로스는 해맑게 웃으면서 깊게 좋아하는 건 사랑으로 할래요! 해버림. 누가 이렇게 큐티빠띠러블리하랬죠 플로스 어린이? 내가 그러라고 하긴 했지. 귀여워
이렇게 당당하게 말했지만 우리 플로스는 첫 사랑도 아직이에요. 그치만 아무래도 완벽초인에 인간을 벗어난 것 같은 외모를 가진 오빠와 그런 오빠의 여성형이나 다름 없는 언니를 보고 눈이 높아지지 않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 어지간히 잘생긴 연애인을 보건 모델을 보건 플로스는 시큰둥함. 친구들이 잘생기지 않았느냐고 호들갑 치고 꺅꺅거려도 시큰둥하게 으응...? 하고 마는 수준.
덕분에 플로스의 눈은 천상계보다도 더 높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미형으로 상대하기엔 플로스의 눈이 천상계 끄트머리 위까지 올라버려서 따라잡을 수가 없어. 다른 방식으로 덤벼야 할 지경. 심지어는 모 아이돌 데뷔로 유명한 동급생 남자아이가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플로스는 설레는 표정 한 번 없이 우리 그냥 친구 아니었어? (어리둥절) 한 이후로 플로스의 별명은 남심킬러가 되어버림. 저격한다고 킬러가 아니라 자비 한 점 없이 냅다 죽여버린다고 킬러....
지가 뭐라도 되냐며, 아이돌을 차는 게 말이 되냐며 험담한 아이들은 며칠 뒤 파르스가 잠깐 학교에 방문했을 때 왜 플로스의 눈이 개 높은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것. 신문이나 tv로 봤을 때도 정말 비인간적으로 아름다운 남자가 살아 움직이는데다 플로스에게 웃어 보이고 팔을 벌려주고 안아주고 장난도 치고.... 분명 꽤 인기 많은 아이돌이 납작 구운 오징어로 보이는 마법. 저런 걸 평생 보고 자랐는데 눈이 안 높으면 그것도 말이 안 되는 것 입니다. 그렇죠.
보통 가이드로 발현하면 가이드 전문 학교로 보내지는데 일반 학교로 진학해서 삐진 플로스 달랜다고 학교에 방문한 거 내가 다 안다 파르스야. 대가리 박아 이놈아. 플로스가 하고 싶다는데 안된다고 했으면 화내는 것 정도는 니가 견뎌야지 그걸 못 견뎌서 여동생 주변에 알랑거리려고 하냐 어휴 쯧쯧 저 한심한 놈이 IGU 한국 지부 지부장 맞냐고요? 그러게요, 여동생 한정 등신새끼는 답도 없네요
08
파르스는 한국 지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정치인들을 적당히 손 안에 굴려 자기 마음껏 행동할 수 있는 것에서 만족하지 못함. 왜냐면 파르스는 감히 노리지 못해도 이스와 플로스를 노리는 버러지는 아직 세계적으로 많았기 때문. 본인의 여동생들 한정으로는 자유든 뭐든 일단 최고만 주고 싶은 독잇시스콤 새끼는 멈추지 않아 GIRL
한국 각 도에 IGU 대형 부설센터를 만들고 자기 밑에서 뼈 빠지게 구른 비서진들 중 싹수가 괜찮은 놈들을 골아 센터장을 맡김. 사람을 고르는 방식은 진짜 순수하게 “시험”과 “면접”을 중심으로 한 정당한 방법이었지만, 실상은 파르스와 일을 해야만 알 수 있는 것들로만 문제를 짜서 시험을 침.
세상에 어느 미친놈이 IGU 가이드 법률을 토씨 한 글자 안 틀리고 최소 3개국어 정도는 달달 외우는 사람만 자기 비서로 들이겠어요. 파르스니까 가능하지. 그리고 그런 괴물 중 선별된 놈들이 센터장이 된거임. 뇌지컬 진짜 소름끼쳐 진짜.
그렇게 직할 비서진들 다 찢어서 각 지역 센터에 요인으로 배치해두고, 비서진들 받쳐주던 팀도 적당하게 나눠서 넣어둠. 각 지역 별 결정권은 주되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파르스가 바로 알 수 있는 구조를 촘촘히 짠 후 다음으로 넘어감.
보통은 어딘가로 나아갈 때 자신과 손을 오래 맞추고 일한 사람들을 선호하는데, 파르스는 그딴 게 없습니다. 왜냐고요? 지가 이미 다 해먹고 있음. 아랫사람은 지시대로만 움직이는 게 오히려 편한 타입임. 아랫 사람이 나름대로 짬 찼다고 지 멋대로 진행하다가 엎어지거나 사고 치면 그게 더 거슬리기 때문에 파르스는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선에서 ‘일은 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하지만 멋대로 나설 수 없을 만큼 아는 게 적은‘ 사람을 선호함.
무엇보다 한국 지부가 고인물이 아니라는 평을 듣는 건 파르스에게도 이득이기 때문에... 직원 교체가 좀 잦은 거 아닌가 하는 태클이 들어와도 3년동안 일 하고 나간 놈이 오히려 다른 곳에서 날아다니면 인재를 키워서 방사해주는 건데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지? ^^* 파르스는 언제나 뻔뻔했고 앞으로도 뻔뻔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언론플 정치권공격 스스슷 피하고 빙긋 웃음. 아 딜이 약하다 좀 더 깊게 박아봐라 근데 그렇게 박았다가 반격 당하는 건 책임 안짐 ^^!!
암튼 파르스가 각 지역에 자기 사람들 다 찢어서 뿌리고 가이드 센터 겸 대형병원도 세우고 한참 바쁘다가 여유가 생겼을 때 공고를 올림. 기본 조건이 있기는 한데 대기업에 비하면 없는 수준이고, 경력이 없는 종류의 사람만 받는다는 점에서 지원서가 미친듯이 쏟아짐. 지부 내 사람들은 지부장님니 자진해서 일을 만든다며 정말 속 모를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지부 재직자들도 신청 가능해서 많이들 신청했을 거.
왜냐고요? 아 물론 평범한 직장인들이 생각할 때 이보다도 대우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없기 때문입니다. 막말로 삼X 엘X도 이정도까지는 못하다 싶을 정도로 퍼주는 편.
Q 대체 얼마나 퍼주길래 퍼준다는 말을 그렇게 당당히 함?
A 소유주가 IGU 한국 지부(이하 지부)로 되어있는 2400세대 규모의 아파트에 입주 신청하면 달 내로 입주처리 해줌. 보증금은 대출 받아야 하지만 이자는 지부에서 부담하고 월세 안 내도 됨. 전기,수도,보일러,관리비 등 직접 사용료만 내면 됨. 세대원 추가 가능함.
아파트에서 고작 10분 거리에 있는 지부 내에 미취학 아동 보육시설, 유치원, 가이드센터(+응급병원) 있고 아이들 주변 학교까지 운행해주는 등교버스 운행함. 이거 전부 무료.
지부 아파트 근린 시설로 대형마트(...) 유치해놓음. 마트로 부족할까봐 소형 상가 모여있는 단지 조성도 해놓음. 멀리 갈 필요 없이 거기서 사서 먹고 놀아도 됨. 심지어 마트 유치 건 때문에 여기저기 소문나서 문화시설들도 알아서 딸려옴. 대형 마트나 대형 문화시설 쓸 때 지부 사원증 대면 일정량 고정할인 하게 둠.
이게 입사만 해도 가능한 수준.
신입인데 연봉이 여타 신입의*5배.
근무시간은 평일 점심 제외 6시간. 출근 퇴근 마음대로 가능함, 6시간 이상 근무할 시 10분 단위로 1.5배 근무수당 가산함. 주말 6시간은 2배, 주말 6시간 초과분은 2.5배.
연차? 한달 만근 즉시 30개 제공함.
공휴일? 쉬어도 됨. 얼마든지.
IGU사원이라는 명패뽕도 쩔고 주변에서도 대단하다고 인정해주는, 이런 개쩌는 대우와 조건이니 갈려나가도 여기만한 곳은 없다는 악바리 정신으로 악착같이 붙어있기에 나쁘지 않은, 그야말로 신의 직장이라는 게 이런건가 싶은 파르스 전속 비서팀.
그리고 거기서 일한 비서진 후기 : 죽여줘
대우와 복지와 임금은 꽁이 아니다
파르스는 저걸 다 주고도 그 이상을 만드는 인간이기 때문에.... (흐릿하게 외면) 알면서도 지원하는 자와 모르고 지원하는 자 뭐든 버틸 수 있겠거니 하는 자들이 바글바글 끓어넘치는 광경 속에서 파르스는 누가누가 더 쓸모 있는 인간인지 골라내고 있을 것.
파르스는 IGU 한국지부 공식 홈페이지가 지원자들 러쉬로 마비되건 말건 이력서 파일을 한개씩 열고 끄고를 반복함. 무신경하게 켜고 끄는 것 같지만 3,4초 사이에 개인별 정보를 다 파악하고 면접자를 골러내고 있는 거.
10명의 자리에 외국인 포함 지원자 2971명. 개중에서 면접자 133명 골라내고 나머지는 탈락처리 하라고 결정나기까지 고작 4시간쯤 걸리는 파르스. 오히려 탈락자들에게 지원은 감사하지만 탈락하셨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입에 발린 말 궁리하는 게 더 시간 걸릴 수준.
티니는 서류에서 합격했나요?
네. 지원동기에서 파르스를 1초 정도 더 붙잡은 매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마 괜찮은 말로 적당히 얼버무렸겠지만 파르스가 읽어낸 티니의 지원동기는 “파르스의 잘생김을 이 눈으로 목격하고 싶다.”였을 것. 거기다 에스퍼인 것도 가점이 붙음. 이렇게 당당하고 뻔뻔한 지원자도 흔치 않은데 에스퍼이기까지 하면 한 번 봐야지.
강티니. 강씨네 맏이. 쌍둥이 동생인 강라스와 막내인 강로시아까지 해서 세 남매. 집안에서 자란 K-장녀 그 자체인 아가씨.
부모님이 아들인 라스만 어화둥둥하다가 막내인 로시아를 방치, 학대한 건 때문에 입건되서 삼남매끼리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음... 너무 슬픈가? 그치만 티니가 IGU 아파트에 살 때 부모님까지 딸리는 건 보고 싶지 않음.
이래저래 미성년자만 남은 집이니까 국가지원도 받고, 티니가 미성년 에스퍼라서 지원받고, 라스가 미성년 가이드 지원금도 받고, 여러모로 챙길 건 다 챙기고 살아서 가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허리를 조이고 살았을 것 같은?
라스가 프리랜서 가이드가 가능해진 20살부터는 훨씬 풀렸겠지만 그것도 나름 에스퍼를 상대하는 일이라 꽤 위험했다던가.
강티니, 아마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진 현장에서 뛰는 에스퍼가 목표이지 않았을까. 위험하기는 하지만 돈을 상당히 버는 편이고, 이름있는 길드에 들어가면 인생 피는 수준이니까.
몸 쓰는 일에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라스 도움 받아서 열심히 능력 제어하고 정신력 높이는 훈련도 하고, 괜찮은 길드는 뭐가 있을까 물색도 하고 먼저 선점하듯 연락해오는 길드 평가 같은 것도 라스랑 로시아랑 같이 확인해보기도 하고.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만을 기다리는 열 여덟살의 강티니는
보면 안되는 것을 보고 말았으니
동급생 여자애들이 너무 잘생겼다고 꺅꺅대면서 뭘 보고있음. 그래서 호기심에 슬쩍 지나가다가 본 영상이
하필
하필이면
신의 아이 파르스.
스물 두살의 파르스가 대선과 관련한 인터뷰에 나와서 무언가 이야기하는 모습인데 티니의 귀와 눈은 인터뷰어의 질문이나 자막은 전혀 감지하지 못함. 그저 길쭉한 다리를 꼰 채 은은히 웃는 신의 기적과도 같은 잘생긴 남자만 눈에 들어옴.
홀린 듯이 영상에 집중하는 티니를 보고 동급생들이 잘생겼지? 물어보니 넋이 빠져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티니.
"이 사람 누구야?"
"헉, 몰라? 진짜로?"
"응."
"이사람 그 사람이잖아. IGU 사장!"
"야, 사장 아니고 한국 지부장."
"그게 그거 아냐? 어쨌든 한국에서는 사장 하고 있잖아."
"다르지, 협회인데."
"이름은?"
"파르스... 뭐였더라? 파르스 도? 레? 아무튼 뭐였는데."
"파르스 드 알테 우누스. 외국인이라서 이름이 그렇다더라. 한국 국적 받았는데도 저 이름 그대로 쓴대."
"와, 역시 S급 가이드."
"S급이야?"
"너 진짜 모르는 구나?"
"그러게. 엄청 유명한데."
"알려줘서 고마워."
자기 자리로 간 티니는 자기 핸드폰으로 파르스에 대해서 찾아보는데 워낙 유명한 놈이다보니 뭐 굳이 뒤적거릴 필요 없이 넘치는 사진과 영상으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보통은 사람이다보니까 NG한 사진이나 영상들도 좀 있을 텐데 파르스는 그런 게 하나도 없음. 오히려 파도 파도 맛깔나는 미남에 엄친아라는 사실만 알게 되서 그날 잠도 못 자고 두근거리기만 했을 티니.
그리고 그런 티니를 옆에서 보고서는 라스가 식은 눈으로 누나 지금 뭐하냐? 그 얼굴만 번지르르하게 기분나쁜 남자는 또 뭐야? 하는데 감히 파르스님을 기분나쁘다고 말하다니 용서못한다 퍽 소리나게 한대 치는 티니 상상하니 웃김.
아이돌도 아니고 한 국제 협회 지부장을 빠질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입 바른 소리 했다가 한대 더 추가로 맞고 끍... 하는 라스. 티니는 지금 행복해지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마시오ㅋㅋㅋ 옆에서 로시아가 언니 눈 진짜 높다고, 근데 잘생긴 건 인정! 나 이 사람 전에 친구랑 같이 유튜브에서 봤는데 조잘조잘 하면 가만히 들어주면서 파르스 영상 하나 더 틀어보는 티니 있을 것만 같은.
그러다 로시아가 이 사람 밑에서 일하는 비서들이 몇명이고 어쩌구저쩌구 말하는 거에 꽂혀버린 티니라던가. 갑자기 그녀의 장래희망, 어태커 에스퍼에서 IGU 한국지부 지부장 직속 비서로 선회하다.
생에 연이 없다는 듯 가까이 하지 않았던 모든 경영계 지식과 IGU 취직하는 법 찾아보는 강티니.